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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능의 계절이 돌아왔다. 저출산 시대를 맞아 학령인구의 감소로 신입생이 확 줄어들면서 대학들은 살아남기 위해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방 소멸 위기의 직격타를 맞은 지방 대학들은 젊은 층이 없어 더욱 절박한 실정이다. 최근 대학들은 급변한 미디어 환경으로 다매체·다채널 시대에 발맞춰 남들과 다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학과를 개설해 유행에 민감한 2000년대 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스카이데일리는 이번 주 이슈포커스 주제를 ‘대한민국 대학 생존 전략’으로 선정하고 지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모색하는 대학들의 노력을 2편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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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한원석 팀장|양준규·신성수 기자] 학령인구가 감소하며 대학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신입생의 유입이 필요한데, 지원자가 특정 대학에 몰리면서 정원 미달이 나는 대학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학들은 각종 노력을 펼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홍보다. 예전부터 대학들은 학교 이미지 향상 및 학생 유치를 위해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었다. 최근에는 대학들이 SNS 등을 이용해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하며, 타대학과 차별되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홍보가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도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홍보 방법과 앞으로의 전망, 그리고 과도한 홍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 등에 대해 짚어본다.
대학들, 남다른 홍보 내용·방식으로 차별화 나서
최근 인터넷 포털이나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SNS 등을 통해 홍보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홍보 동아리를 통해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펼치는 학교도 있고, 눈길을 끄는 다양한 문구를 활용해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학교도 있다.
홍보 방법뿐만 아니라 홍보 내용들도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방 대학의 경우 해당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입학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있으며, 일부 대학은 기업과의 협약 등을 통해 해당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졸업과 함께 취업의 문이 열려있다고 홍보하기도 한다.
충북대학교는 2021학년도 신입생 등록률 98.6%로 미달 사태를 겪었다. 이에 따라 수능 성적이 우수한 최초 합격자에게 등록금과 최대 500만 원의 학업 장려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한 학생부 종합 전형 시 면접을 없애고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등 다양한 파격적인 혜택으로 지원자의 눈길을 끌었다.
중원대학교는 2019학년도 신입생 중 ‘지역인재 장학제도’를 통해 충북소재 고등학교를 졸업한 수험생에게 입학금 및 4년간 수업료를 전액 면제하는 혜택을 내건 바 있다. 또한 수능 국어·영어·수학 중 1개 영역 성적이 3등급 이내인 수험생 또한 ‘성적 우수장학’ 제도로 입학금과 4년 수업료 전액을 면제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학생들의 관심을 모았다.
다양한 홍보 내용과 방법으로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과거와는 달리, 올해에는 이렇다 할 홍보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 과거에 홍보했던 것에 비해 학생들이 기대만큼 몰리지 않아 올해는 홍보할 만큼의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학교도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예전만큼 적극적인 홍보는 아니지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홍보 방식도 등장하고 있다.
충남 아산시에 있는 순천향대학교는 2021년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입학식’을 개최하며 메타버스 열풍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메타버스란 가상 세계를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을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웹상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다양한 사회적·문화적 활동을 하며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말한다.
순천향대는 지속적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해 교내에서 △학과 활동 △동아리 및 소모임 활동 △학생 상담 및 멘토링 △도서관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22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에서 인기 아이돌 그룹 ‘에스파(aespa)’와 콜라보를 통해 시선을 끌었으며 이를 활용해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순천향대에선 다양한 학생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담당 교수들과 진로 및 학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남 양산시에 자리잡은 영산대학교는 학생들에 대한 등록금 지원을 적극 알리는 방식으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공학·예체능·자연계열의 경우 최초 합격한 학생에 한해 최종적으로 등록하는 경우 130만 원의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인문계열도 마찬가지로 최초 합격자 기준으로 최종적으로 등록한 학생에게 100만 원의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 목포의 목포해양대학교는 올해 1월 대한조선과 산·학협력 교육 및 연구 교류를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서에는 목포해양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대한조선에서 실무 능력 경험 및 관련 지역 우수 기업에 안정적인 취업을 돕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조선 전문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지역 기업과 학교 간의 연계가 중요해지면서 기업 경쟁력의 강화와 함께 예비 대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정부 차원의 대학 홍보 및 취업 연계지원 늘어
대학교들이 다양한 홍보 활동에 나서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각 대학에 대한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소프트웨어(SW) 전문 인재 양성 사업’을 통해 ‘캠퍼스 SW 아카데미’와 ‘네트워크형 SW 아카데미’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 기업과 대학교 간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과기정통부는 ‘SW 전문인재양성 사업’을 통해 550명의 양성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우수 인재 4500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캠퍼스 SW 아카데미’의 경우 조선대와 NHN, 가천대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네트워크형 SW 아카데미’의 경우 지역별로 △부산 △경기·인천 △대전·충남 △경북 등으로 나눠 다양한 기업들과 연계를 통해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취업 지원과 연계 등을 담당한다.
조선대는 NHN과 협업을 통해 교육 공간·기자재 제공과 학생 지도인력 등을 지원해 스마트인재개발원을 거쳐 현지 기업과의 취업 연계 활동 등을 지원한다. 이에 더해 광주광역시는 다른 대학교의 학생도 NHN 아카데미를 신청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대학 간 협력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아카데미를 수료할 경우 NHN 계열사 및 지역 수요 기업 등으로 채용이 연계돼 취업난에 도움이 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울산대는 2025년까지 교육부 등에서 총 856억 원을 지원받아 금호석유화학 및 롯데 이네오스 화학 등 기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학생들이 인턴 실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취업 연계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학들의 홍보 활동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과도한 홍보는 교육이라는 본질을 해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극적인 홍보보다는 학생과 함께하는 과정을 통해 홍보도 학생 교육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러한 대표적인 예로 이색 홍보 방법을 통해 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을 들 수 있다. 한예종은 2020년부터 10대들에게 인기 있는 숏폼(Short Form)인 틱톡과 협약을 맺고 ‘세로형 1분 단편영화 쇼케이스 : 틱톡 X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진행했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드라마 등 총 10편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누적 조회 수 330만 회를 넘길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본인이 속한 학과와 관련된 콘텐츠 제작을 통해 10대 학생들에게 학교와 학과를 참신하게 홍보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홍보에 들어가는 과다한 비용문제가 거론된다. 교육에 투자되어야 할 자금이 부차적인 곳에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홍보업계 관계자는 “학교 홍보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예산”이라며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위해 외주를 맡기는 경우가 많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홍보 방법이 다양해지는 것은 좋지만 학교의 특색을 살려 자체 제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학교를 알리고 더 나아가 학생들에게 홍보물 제작을 맡기면 하나의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지는 교육적 효과도 가져올 수 있으니 최선의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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