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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정부가 유류 제품 가격 안정을 위해 시행하던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가 다가옴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도 예상된다.
정부는 그동안 국제유가 안정과 세수 확보 등의 이유로 유류세 인하 폭을 줄이고 있었으나 유가 상황이 급변하며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8월 1주 ℓ당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39.5원 상승한 1638.8원이었다.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39.6원 상승한 1451.4원이었다.
휘발유 판매가격과 경유 판매가격은 7월 2주 이후 4주 연속으로 상승 중이다. 특히 주당 상승폭이 10원대에서 40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폭등하며 유가 상승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8월 1주 ℓ당 휘발유 가격은 2023년 5월(1628.8원)을 뛰어넘었으며 경유 가격 역시 5월(1472.0원)에 근접했다.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5월 가격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류 제품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는 국제유가 상승이 꼽힌다. 두바이유 가격은 5월과 6월 배럴당 75달러에서 7월 3주에는 80달러로 올랐고 7월4주에는 84달러로 올랐다. 8월 1주 기준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은 85.4달러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 원유 감산을 연장하고 러시아 역시 원유 수출 축소를 지속함에 따라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이에 따른 국내 유류제품 가격 상승 또한 최근 몇 주 동안 지속돼 왔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곡물 수출협정을 파기한 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항을 공격하면서 에너지 수출 또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전부터 유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 중국의 경제회복 역시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 조치가 예정돼 있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8월31일까지 유류제품 가격안정을 위해 휘발유와 경유 유류세를 각각 25%·37% 인하하기로 했다. 만약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된다면 휘발유는 ℓ당 205원 오르고 경유 가격은 ℓ당 212원 오른다.
정부는 이전까지 국제유가 안정과 세수 확보 등을 이유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점차 완화한다는 기조였다. 실제로 법정 최대치인 37%였던 휘발유 유류세 인하폭이 올해 1월1일부터 25%로 축소됐다. 그럼에도 2023년 5월까지의 교통·에너지·환경세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6000억 원 감소했다. 정부의 입장에서 안정적인 세수 확보를 위해 유류세 인하 종료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유류 제품 가격이 요동치면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로 25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물가 안정세를 이어가기 위해 유류세 인하를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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