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째 주(43주차·10월22일~28일)를 기점으로 소아·청소년에서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폭증하는 양상이다.
12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하는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 44주차’ 보고서에 따르면 독감환자가 7~12세와 13~18세 연령층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발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소아·청소년을 매개로 가정을 비롯한 각 집단으로 인플루엔자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청의 표본감시 결과 호흡기 감염병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1000명당 인플루엔자 감염 의심 환자(38.0℃ 이상 갑작스런 발열·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사례) 비율을 가리키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42주차 18.8명에서 43주차 32.6명으로 크게 증가하더니 44주차에는 39명으로 계속 늘었다.
이는 최근 5년간(△2018년 5.7명 △2019년 5.8명 △2020년 1.9명 △2021년 2명 △2022년 9.3명) 같은 기간의 인플루엔자 감염 의심 환자 비율과 비교해도 폭증 수준의 증가다.
43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 32.6명은 전주(10.15.~10.21) 대비 73%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2019~2020절기 12월 2째주(12.8.∼12.14.) 기록된 28.5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해 실시한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자 인플루엔자도 덩달아 1년 내내 발생하고 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29주차(7월16일~22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7.3명으로 과거 여느 해 한 여름과 비교해도 4주 연속 증가한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서울 종로구 경희궁튼튼소아청소년과의원 관계자는 “올해는 1년 내내 독감이 발생한 특이한 해로 10월 중순 이후부터 독감 환자가 부쩍 늘었다”며 “A형 독감 환자가 대부분이었으나 10명 중 1명 정도의 비율로 B형 독감환자도 점차 발생하는 추세다”고 전했다.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부쩍 늘어나면서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전국 급성호흡기감염병 표본감시 병원(218개)에 입원한 환자의 35%·상급종합병원급(42개소)에 입원한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의 39%가 인플루엔자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플루엔자 감염 확산으로 예방 백신 접종을 장려하고 있음에도 독감 백신 접종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
2023~2024 동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현황은 2일 기준 62.5%로 2022~2023 동절기 같은 기간 접종률 64.9%보다 뒤쳐져 있다.
6개월~13세 어린이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47.5%(2일 기준)로 전년 동기(51.8%) 대비 접종률이 낮은 실정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낮은 독감 백신 접종에 판매 감소와 반품 등이 우려 된다”며 “매출에서 독감 백신 비중이 큰 회사들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와 종로구 몇몇 의원에 확인한 결과, 본인 부담으로 일반 독감 백신을 접종하려는 사람은 독감 환자 증가에 비해 크게 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대문구에 있는 한 내과의원 간호사는 “독감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것 같은데 예방 접종하려는 사람은 크게 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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