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질문 “당신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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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알면 타인도 더 잘 이해…
이해하는 만큼 사랑도 깊어져…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02 17:19:35

김규나 작가의 성장소설 ‘최초의 당신’이 3일부터 소설 지면을 장식한다. 연말 마무리된 최문형 작가의 역사소설 ‘제국의 꽃’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소설, 변함없이 일주일 5회 연재한다.

스카이데일리는 읽을거리와 문학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매일 온라인과 지면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 ‘최초의 당신’ 기획 의도 및 작품 소개

‘당신은 무엇인가?’ 누군가 묻는다면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언변이 좋은 사람도 ‘나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 앞에 서면 머뭇거린다. 골 아픈 질문이다. 모르는 게 있으면 챗GPT에 물어보면 된다. 이제 많은 사람은 인공지능이 답할 수 없다면 궁금해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힘들게 답을 찾아봐야 이익이 없다. 밥도 나오지도 않고 돈도 생기지 않는데 왜 머리를 싸매야 할까.

바보상자로 불리던 텔레비전도 모자라 현대인은 인터넷 세상을 표류한다. 스마트폰을 열고 뉴스와 소셜 네트워크와 유튜브가 쏟아내는 무한 정보 속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저마다 개성을 말하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자기 생각인 줄 착각하며 떠든다. ‘나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이제 철 지나 버려진 누더기, 고인돌 밑에 묻었으나 뼛조각도 남지 않은 원시인의 한숨 같은 것이 되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실패하고 포기하고 절망한다. 사랑한다고 믿었던 사람에게 가장 큰 상처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어떻게 일어서야 하는지, 무엇을 치료해야 하는지 모른다. 덮고 누르고 잊고 살며 진통제를 삼키듯 다시 스마트폰을 열 뿐이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느끼면 도망친다. 가볍게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병을 앓거나 자살할 수도 있다.

‘당신은 무엇입니까?’ 답을 찾은 사람은 절망을 딛고 일어선다. 자신을 알면 타인을 더 잘 이해하고 더 깊이 사랑할 수 있다. 다만, 답을 찾기 위해서는 풍랑이 몰아치는 밤바다를 혼자 노 저어 가야 한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맞이하는 고요한 아침, 그제야 고치를 벗은 나비처럼, 그 무엇으로도 파괴되지 않는 아름다운 본래의 모습, ‘최초의 당신’을 만날 수 있다.

주인공 강무훤은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하는 당신, 아파도 아프다고 표현 못하고 울고 싶어도 울지 못했던 당신, 사랑하고 싶었고 사랑받고 싶었던 당신이다. 그리고 어느 날, 평생 참았던 상처가 폭발하듯 왼쪽 눈에 가시가 돋는다. 병원은 치료를 포기하고 그에게 남은 시간은 단 2주, 강무훤은 치료 방법을 찾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까.

2017년에 출간했던 ‘트러스트미’를 수정 보완, ‘최초의 당신’이란 제목으로 다시 선보인다. 당신은 무엇입니까? 주인공 강무훤과 함께 그 답을 찾아가는 여행에 당신을 초대한다.

◆ 작가 소개

김규나 작가는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칼’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칼’, 장편소설 ‘트러스트 미’ ‘체리 레몬 칵테일’을 출간했다. 그 외 산문집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1·2)’가 있으며 2019년 4월부터 현재까지 조선일보에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을, 2019년 5월부터 현재까지 이코노미조선에 ‘김규나의 시네마 에세이’를 연재 중이다.

임유이 기자 ly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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