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궤도 오른 김정숙 수사… 친문·與 ‘고소·폭로’ 난타전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서울중앙지검, 19일 이종배 시의원 고발인 조사
金, 배현진 경찰 고소로 맞대응… 진실 공방 가열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8 13:32:17

▲ 2018년 11월7일 인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앞줄) 여사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 혈세 관광’ 의혹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수사가 본격화된다. 김 여사는 최초 의혹 제기자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맞대응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들이 속출한다며 김 여사 유죄를 확신했다.

18일 법조계에 의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조아라)는 19일 이종배 서울시의원을 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이 시의원은 김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을 두고 “사실상 여행을 목적으로 예비비 4억 원을 편성해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사건은 당초 형사1부(부장 김승호)에 배당됐으나 수사는 약 반 년 동안 지지부진했다.. 검찰은 업무 부담·수사 상황 등을 고려해 형사2부로 재배당했는데 사건을 넘겨받은 수사팀이 곧바로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김 여사는 의혹을 처음 제기한 배 의원을 17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찾아 고소장을 제출했다. 윤 의원은 “배 의원은 지속적으로 언론 등을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해 김 여사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지난달 31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면서 김 여사의 호화 기내식 의혹을 내놨다. 배 의원에 따르면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당시 대한항공과 체결한 수의계약(2억3670만원) 중 기내식비 항목이 6292만원을 차지했다. 배 의원은 문재인정부가 먼저 김 여사 초청을 인도 측에 요구했다는 ‘셀프 초청’ 의혹도 제기했다.

윤 의원과 문재인정부 문체부 장관이었던 도종환 전 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기내식 비용 내역을 공개하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은 김 여사에게 총 네 번의 기내식이 제공됐고 총 식비는 105만 원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모디 총리 초청장을 꺼내 들면서 셀프 초청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배 의원과 여권은 의혹은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배 의원은 김 여사의 고소 당일 자신의 SNS에서 “검찰 수사를 받으면 저절로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 여사가) 제대로 걸렸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자신감 배경에는 의혹을 입증할 각종 정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영 의원은 김 여사 인도 방문 한 달 전에 문체부가 도 전 장관의 인도 방문 일정을 확정 짓고 외교부에 관련 협조를 요청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공개했다. 해당 공문에 김 여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셀프 초청을 뒷받침하는 문서”라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1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추가적으로 74개의 항공편, 앞서 발표된 것까지 도합 총 77개의 항공 티켓이 예비비 배정 전 문체부 예비비로 예약된 것을 추가 확인했다”며 “문체부가 국가재정법 위반이라는 점을 인정했다”고 했다. 김 여사 측은 이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