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극초음속탄도미사일도발 ‘韓美日프리덤 에지 항의’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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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KIDA 이상규 “정례적 전략 도발… 러시아 개입 알 수 없어”
“美 괌 타격 능력 IRBM 도발은 ‘작전급’ 주변국 차단 의도”
軍 “北, 극초음순항탄도미사일 도발 실패… 250여㎞ 날다 공중 폭발”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6 16:28:54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공모함을 방문,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9항모강습단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과 함께 루즈벨트함 비행갑판을 시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북한이 26일 새벽 동해상으로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으나 정상 비행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미 핵 항모 루스벨트 함의 한반도 전개와 북핵 대비 다 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항의하는 전략 도발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전력연구센터 현역연구위원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미국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10만t급)’ 등 미 제9항모강습단과 한·일 해군 간 해상전력 연합 훈련에 적극 항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22일 부산항에 들어온 루스벨트함은 이날 한·미·일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에 참여하기 위해 출항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6일 새벽 5시3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합참은 신형 고체연료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분석한다. 북한 도발은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는 4월2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27일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한 후 공중 폭발로 실패한 지 30일 만이다.

합참은 이날 취재진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1발로 250여㎞를 비행하다가 원산 동쪽 해상에서 공중 폭발했으며 △파편이 반경 수 킬로미터에 걸쳐 흩어져 바다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최고 고도 약 100km로 200km 이상을 비행해 한반도 동해상과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바깥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 26일 오전 5시32분께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앞 바다 상공에 북한 탄도미사일 추정 항적운이 길게 뻗어 있다. 합참은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발사 실패 원인’과 관련해 이 위원은 “북한의 전략 개발이 지속하는 가운데, 시험 발사의 성능 검증이 안 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도발 행간에서 러시아의 개입 부분이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것을 고려해 북한 단독 도발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북한은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신형 중장거리 고체 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형 첫 시험발사를 했으나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시속 6120km 이상)로 비행하며, 탄두부에 미사일은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 핵 항모를 비롯한 해군 증원 세력과 주일 미군기지·괌 미군기지까지도 타격할 수 있다.

‘주변국 군사 개입 차단’에 대한 작전급 미사일 발사가 이루어지고 있음에 주목한 이 위원은 북한의 “작전급 미사일 도발은 2000km 이상 비행 사거리를 갖기 때문에 더욱 미국 및 주변국의 한반도 개입 차단에 쉽다”라며 “미국 핵 항모가 부산항에 들어오고 한·미·일 군사협력이 강화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명백한 무력시위”라고 분석했다.

이달 10일 열린 제3차 핵협의그룹(NCG) 회의에서 한·미 군사 당국은 NCG 지침을 재확인하며 △보안 및 정보공유 절차 △위기 및 유사시 핵 협의 및 소통 절차 △핵 및 전략기획 △한미 핵 및 재래식 통합 △전략적 메시지 △연습･시뮬레이션･훈련･투자 활동 △위험감소 조치 등을 포함해 군사협력을 보다 구체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974년 박정희 대통령·1994년 김영삼 대통령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미국 핵 항모에 역대 3번째로 승선한 후 “루즈벨트함이 내일(26일) 한·미·일 3국 첫 다 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에 참가하기 위해 출항한다”며 “(미 핵 항모 전개는)강력한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 상징”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같은 날 6·25 전쟁 발발 74주년에 맞춰 국산 다연장로켓인 천무의 실사격 훈련이 시행됐다. 7대의 천무가 발사한 유도탄 48발 모두 표적에 정확히 명중했다.

▲ 서북도서 일대에서 해상사격훈련이 실시된 26일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해병대 스파이크 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되고 있다. 서북도서 해상 사격훈련은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이 정지됨에 따라 근 7년 만에 재개됐다. 연평도=연합뉴스

한편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예하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가 26일 부대별 작전지역에서 해상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최근 GPS 교란,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 등으로 인해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전부 정지되고 시행되는 첫 서북 도서 해상 사격훈련이다. 문재인정부에서 중단된 이후 6년 만에 해상 사격 훈련이다. 북한은 전날 올해 들어 6번째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했으며 북한에서 살포 된 오물 풍선 개수는 이날 기준 2200여 개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