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실탄 1만 발 設’ 탄약 ‘재고’를 둔갑시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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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07특임단 ‘전술 훈련 평가·사격 전술 훈련 예정’
훈련 위한 탄약 재고 5940발이 계엄 당일 불출 탄약 둔갑
“1920발 실탄, 자물쇠로 잠궈 보관… 완전무장 野 노림수”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2 15:03:13

▲ 김현태 제707특수임무단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제707특수임무단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 진입을 위해 투입됐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 병력·무장 수준이 1500여 명 병력 투입·실탄 1만 발 이상 반출됐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측 국방부 자료가 확산하고 있다. 이 중 1만 발 실탄 반출설이 거짓임이 취재 결과 드러났다. 부대별 ‘실탄 재고’일 뿐 계엄 사태 당시 가져간 실탄은 별개라는 게 핵심이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3일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육군특수전사령부 산하 제707특수임무가 챙긴 실탄은 공포탄 1920발이 전부였다. 보통탄 3960발 등 실탄이 707특임단에 지급된 것은 맞지만, 이는 당일 707특임단의 탄약고에서 평가와 훈련의 목적으로 불출된 탄까지 포함된 수량이라는 것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받은 ‘총기수불대장 및 탄약 수불일지’에 따르면 비상계엄 당시 707 특임단에 보통탄 3960발·공포탄 1980발 등 총 5940발이 지급됐다고 전했다. 백승아 민주당 의원도 수방사도 실탄 5048발과 공포탄 2939발을 불출했다고 전했다. 해당 기준 모두 해당 부대로 ‘불출’ 된 재고다.

본지가 확보한 707특임단 훈련일정을 살펴 보면, 계엄령 2주~3주에 앞서 훈련을 시행하고 있었으며, 4분기 ‘중대 전투력 측정 및 전술 훈련 평가’를 위한 ‘중대 전투력 측정(사격) 전술훈련 평가’와 ‘AK 소총 사격 평가’ 등을 앞두고 있었다. 군 관계자는 “당일 불출 탄약에는 사격 평가 및 훈련 등을 위한 사격 탄약이 모두 섞여 있는 것으로 전체를 출동 탄약으로 봐서는 안 된다”라며 “당시 5940발이 있었어도 전술 훈련 및 사격 평가 분량을 뺀 나머지 탄약만 출동 당시 사용 가능한 탄약으로 보는 게 맞다”고 밝혔다. 자체 사격 측정에 사용된 탄까지 포함해 민주당 측이 의도적 오보를 흘렸다는 것이다. 김현태 제707특수임무단장(대령)도 19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에 참고인 신분 조사를 마친 후 실탄 반출 상황과 관련해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라며 “실제 계엄 사태 당시 가져간 실탄은 1920발이고, 테이저건 탄은 아예 안 가져갔다”고 설명한 바 있다. 테이저건은 전류로 중추신경계를 일시적으로 교란해 상대를 무력화하는 장비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 측 자료를 인용하여 복수 언론은 계엄군이 당시 방탄모·방탄조끼·야간투시경·저격용 총과 K1 기관단총·권총 등 화기·삼단봉·테이저건·무인기 무력화를 위한 드론 재밍 건까지 휴대하여 ‘완전 무장 상태’였다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계엄 당시 암살조가 가동됐다며 이른바 ‘한동훈 암살조’설까지 주장하며 위화감을 조성했다.

군은 실탄을 개인별로 지급하지 않았으며 또한 차량이나 헬기 등에서 탄통에 통합 보관했다는 태도를 거듭 지속하며 실탄 등으로 위협을 했다는 야권 측 입장을 적극 반박해 왔다.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 참모총장도 5일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계엄 당시 테이저건과 공포탄 사용을 건의했지만 이를 불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도 “무기 사용의 가장 결정적인 기준은 실탄 개인 분배”라며 “지휘관은 무기 사용이 필요한 임무이거나 상황이 긴박할 때만 실탄을 지급하는 데, 이번에는 실탄을 개인 분배는 않고 탄통에 통합하여 열쇠 잠가서 간부가 휴대하였으므로 무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실탄 휴대는 실탄의 수량·휴대 방법·개인 미분배 등으로 보아 무력 사용 의도는 없었고, 지휘관은 실탄 사용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식하였다는 강한 증거”라고 했다.

한편, 계엄군의 총을 잡으며 “부끄럽지도 않냐”고 일갈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에 군이 총을 사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 단장은 “안 대변인이 먼저 총을 뺏으려는 과정에서 제지하는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 김현태 707특임단장은 19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에 참고인 신분 조사를 마친 후 민주당의 1만 실탄 불출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채널A유튜브 캡처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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