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춘의 공정과상식] 6월29일은 ‘승전기념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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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9 23:59:01

2024년 6월29일 토요일. 해마다 돌아오는 6월29일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건 두 가지가 일어난 역사적인 날이다.

1987년 6월29일 이날은 당시 집권당인 민주정의당의 대표인 노태우가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화의 길로 들어가는 대통령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8개의 항목을 발표한 6.29선언이 있었던 날이다.

그리고 2002년 6월29일 토요일 이날은 2002년 대한민국 전체가 월드컵축구 경기가 한창일 때 대한민국 대표팀이 4강에 들었지만 아깝게 결승에는 가지 못했으나 대구에서 열린 피의 형제국인 터키(투루키에)대표팀과 대한민국 대표팀이 3, 4위 결정전이 오후 8시30분에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어 전 국민이 축제분위기에 들떠 있었던 그날 오전에 서해북방한계선인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는 대한민국의 경비정과 불법으로 대한민국 영해를 침범한 북한경비정간 치열한 해상 전투 결과 북한의 경비정을 패퇴시킨 승전기념일이다.

그런데 2024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국민은 6월29일을 기억하라 하면 무엇을 떠올릴까?

아마도 많은 이들은 민주화의 꽃이라 칭하는 직선제 개헌을 수용한 1987년 6월29일 당시 민정당 대표인 노태우의 6.29선언을 떠올릴 것이다.

조금더 기억력이 좋은 사람은 아마도 대한민국이 사상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올라 피의 형제국인 당시 터키(투루키에)와 3, 4위전을 치렀던 기억을 아련히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날 2002년 6월29일 오늘과 같은 토요일 오전에 대한민국 영해를 불법 침입한 북한경비정과 치열한 전투에서 6명의 장병이 전사하였고, 18명의 장병이 부상을 입었지만 북한군에게는 더 많은 사상자가 나게 하면서 패퇴시킨 제2연평해전 승전기념일이라는 사실을 얼마나 많은 국민이 기억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4월만 되면 제주4.3사건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을 하니마니 하는 논란과 2014년 세월호 침몰사건을 기억하자고 하면서 4.16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면서 선동하고 대대적인 추모(?) 행사를 하는 무리가 나타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면서 전달인 3월 마지막 금요일에 치러진 ‘서해수호의날’ 행사가 묻혀가는 씁쓸한 모습을 지켜보게 되었다.

그리고 6월…. ‘호국보훈의달’에 6월6일 현충일과 6월25일 6·25는 기억 하지만 6월29일 제2연평해전 승전기념일은 6.29선언에 묻혀 잊혀지고 있는 듯한 모습에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밀려들고 있다.

언젠가 모 방송국에서 방영된 다규멘터리에서 그날 치열했던 전투에서 부상을 당했지만 끝까지 적과의 교전에서 물러나지 않고 승전을 이룬 장병들이 나와 그날 전사한 전우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살아남아 전사한 전우들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눈물짓는 모습과, 그들이 20여 년 동안 외상후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살고 있었다는 인터뷰를 접하고는 가슴이 먹먹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잊을만 하면 소위 진보라 칭하는 좌파인사들이 제2연평해전뿐만 아니라 천안함 폭침에서 생존한 장병들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쏟아낼 때마다 좌절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울분을 토하는 인터뷰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저들이 무엇 때문에 살았음에 미안해하고 살아있기에 눈물 지어야 한단 말인가?

누구보다도 자랑스러워 해야하며 누구보다도 당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엇 때문에 한동안은 문 밖 출입도 꺼리며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해야했다는 말인가?

국가와 국민을 기켜야하는 군인이라며 누구나 유사 시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반드시 지켜 내리라는 다짐을 한다.

저들이 그러한 각오와 결의를 다질 수 있는 배경에는 적과의 전투에서 자신이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했을 때 국가와 국민이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뒤를 보살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빗발치는 총탄 속에도 적들을 향해 달려나갈 수 있는 것이다.

영토와 영해 영공을 지키다 적과의 교전에서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한 장병과 그 가족을 국가나 국민이 예우하지 않으면서 그들에게 우리의 안위를 지켜달라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이율배반이 아니겠는가?

해마다 6월이면 국가와 국민을 지키다가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한 분들을 생각하면서 6월 한 달을 호국보훈의달로 정하여 기리고 있다.

그런데 호국보훈의달 끝에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제2연평해전 승전기념일을 잊고 지낸다면 과연 호국보훈의달을 제대로 기리고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02년 6월29일 토요일 이날은 대한민국의 영해인 연평도 일대를 지키다가 북한의 계획된 기습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격퇴시키고 끝내는 침몰하면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승전기념일이다.

반드시 기억하고 자랑스러워 해야할 역사적날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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