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배틀그라운드 확률형 아이템 논란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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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개봉하면 아이템 확정 지급 표기하고 실제로는 아이템 미지급
크래프톤 해당 아이템 환불 처리… 공정위 조사 결과 주목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1 10:32:32

▲ 배틀그라운드와 뉴진스의 협업 아이템 출시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해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했다. 크래프톤 제공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크래프톤의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배틀그라운드 운영진은 확률형 아이템 문구가 오표기됐다고 설명하고 환불을 진행한 상태다.

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크래프톤에 뉴진스 협업 아이템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배틀그라운드 6월12일 뉴진스와의 협업 아이템을 출시했다. 이 중에는 제작소에서 개봉하면 확률적으로 뉴진스 관련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뉴진스 최고급 꾸러미’가 포함됐다.

해당 아이템에는 4회 연속으로 세트 도안을 획득하지 못하면 5회째의 개봉에서 확정적으로 세트 도안을 지급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그러나 5회 개봉했음에도 세트 도안이 나오지 않아 이용자들이 반발했다.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할 때 일정 횟수 이상을 구입하면 아이템을 확정으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소위 ‘천장 시스템’이라고 해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는 대부분의 게임사가 도입한 구조다. 배틀그라운드 역시 특정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불운 방지’라는 이름의 천장 시스템을 적용해 아이템을 판매해 왔다.

이제까지 이용자에게 익숙한 시스템이 적용된다고 표기해놓고 아이템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이에 배틀그라운드 운영진은 해당 문구가 잘못 출력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뉴진스 캐릭터에 대한 커스터마이징 논란까지 겹치며 이용자들의 반발이 더욱 커졌고 결국 크래프톤은 뉴진스 협업 아이템에 사용한 금액을 게임 내 재화로 환급받거나 판매 기간 사용한 금액을 모두 환급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는 보상안을 발표했다.

비록 환불안을 발표했다고 해도 3월22일부터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처벌 또한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에 따르면 게임사의 고의나 과실에 의해 공급 확률 정보 미표시 혹은 거짓 표시로 게임 이용자의 손해가 발생했을 경우 게임사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게임사는 최대 2배까지 징벌적으로 배상해야 하고 고의와 과실이 없었다는 것도 입증해야 한다.

특히 공정위가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 시행 이후 확률형 아이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처분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