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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 되면서 실내 위주로 활동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잘 노는 이들은 장마철에도 밖에서 재미를 찾는다.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장마철을 이기는 법을 소개한다.
비 오는 날에는 서울 남산과 고궁을 중심으로 산책을 즐기면 좋다. 또 가까운 왕릉을 둘러 보는 것도 좋은 기분 전환법이다. 추가로 장마철 패션 장화(레인부츠)를 신고 예쁜 비옷을 입으면 비 오는 날 멋쟁이가 된다.
비 오는 날의 서울 남산 여행
서울 남산은 1년 내내 멋진 곳이다. 비 오는 날도 예외가 아니다. 버스를 타고 남산도서관 앞에서 내린 뒤 전망대로 향하노라면 차분한 빗소리와 숲의 향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비 맞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면 물이 잘 빠지거나 땀 흡수가 잘 되는 소재의 옷을 입고 챙 모자를 쓰고 걷는 것도 추천한다. 비가 피부를 자극하면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촉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비 맞는 것은 싫지만 비 오는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남산도서관에서의 독서도 괜찮은 방법이다. 남산도서관 2층 디지털라운지와 3·4층 자료실은 소문난 전망 명소다. 도서관은 구내식당에서 파는 백반 한 끼 값이 시중보다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비 오는 날 남산의 경치를 감상한 뒤 남산골 한옥마을로 이동해 남산 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한옥마을은 사대부 가옥부터 서민 가옥·전통정원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마을 안의 전통정원은 남산의 산세를 살려 식재한 전통 수종과 계곡·연못 정자 등이 있어 산책하고 쉬어가기 좋다.
이달 중 남산 한옥마을에 방문하면 매주 화·수·목 오전 10시와 오후 1시에 진행되는 ‘남산골 전통예절교실’과 매주 금·토·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남산골 전통체험’도 경험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남산골 한옥마을 누리집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옥마을에 있는 서울남산국악당 지하 1층 공연장 로비와 연결된 ‘침상원’은 경복궁 교태전의 느낌을 살린 계단식 정원으로 지하 공연장임에도 자연 채광이 비쳐 든다. 아름다운 풍경은 덤이다.
창경궁과 종묘 그리고 왕릉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4번 출구를 나온 뒤 직진하면 창경궁과 종묘에 닿게 된다. 비 오는 날에는 어느 고궁이든 다 좋지만 특히 창경궁의 소나무 숲과 춘당지 일원은 운치가 그만이다.
창경궁 근처 종묘 역시 걷기 좋은 평평한 땅과 울창한 나무들이 있어 비 오는 풍경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조선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답게 다른 어느 곳보다 고요한 인상을 준다.
종묘 정전으로 가는 길 젖은 박석을 밟으며 웅장한 직선미가 느껴지는 정전을 감상하는 것도 종묘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자리한 조선 왕릉도 손꼽히는 우중 산책 명소다.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과 화성 융건릉 등 역대 왕들이 모셔진 능이 워낙 커 처음 방문하는 이들은 이곳이 왕의 무덤터인 줄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산책을 좋아하는 이에게 비 오는 날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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