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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국제선 하늘길에 오른 승객이 42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엔저와 단거리 여행 인기에 힘입어 일본 승객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출장·관광 수요가 늘면서 미국 노선 승객도 역대 최다였다.
14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적 항공사와 외항사의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은 총 4227만여 명으로(출발·도착 합산)으로, 전년 동기(2950만 명)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556만 명) 상반기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일부 지역은 2019년 상반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보면 승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일본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217만 명이 오가며 2019년 상반기(1222만 명)보다 100만 명 가까이 늘어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3.8% 늘어난 수치다.
엔저 현상에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항공사들도 일본 노선 공급을 확대하면서 일본행 승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일본 노선 항공편은 6만5900편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늘었다. 2019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인 99.8%의 회복률이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도 264만 명이 이용하며 상반기 기준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2019년 227만 명보다 15.5% 늘어난 셈이다. 출장·관광 수요가 늘고 인천공항을 거친 아시아 환승객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
상반기 국제선 승객은 베트남(2019년 465만 명→ 올해 527만 명)·싱가포르(76만 명→ 111만 명) 등에서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중국과 유럽 노선의 승객 수는 5년 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노선의 경우 올해 상반기 627만 명이 이용해 전년 상반기 대비 3배 이상 늘었지만 2019년 상반기(875만 명)의 71.7% 수준에 그쳤다. 중국의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을 찾는 중국 여행객의 회복세가 여전히 더딘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럽 노선 이용객도 217만 명으로 2019년 대비 70.7% 수준만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에 포함된 러시아 노선이 대부분 중단된 영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적사들은 지난해부터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노선 수요를 거의 회복했지만, 영국·체코항공 등 유럽 항공사 중 한국 노선 운항을 재개하지 않은 곳들이 있어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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