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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와 프랑스에 이어 중국에서도 북한 외교관 일가족이
탈북해 한국에 온 것으로 파악됐다. 더 나아가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북한 외교관이 탈출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18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주재 북한 외교관 A씨는 지난달 초 탈북을
결심하고 우리 측에 접촉했다. 그는 치밀한 준비 끝에 평양에 있던 부인과 자녀를 중국으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대북소식통은 “북한
외교관 일가족이 지난달 말 중국을 떠나 동남아의 여러 국가를 경유했고, 최근 한국 땅을 밟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에 주재하던 외교관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평양에서 지시한 외화벌이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연쇄 탈북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에 주재하던 북한 외교관도
최근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이 외화벌이 성과가 낮은 아프리카 공관을
대거 폐쇄했는데, 이 과정에서 귀국 대신 망명을 선택한 것이다.
앞서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던 리일규
정무참사가 작년 11월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한국으로 들어온 사실도 뒤늦게 공개됐다.
리 참사의 탈북은 지난 2016년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2019년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 류현우 쿠웨이트 주재 대사대리 등에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공식 확인된 4번째 탈북 외교관 사례다.
리 참사 망명 시점과 같은 시기인 작년 11월 프랑스 주재 북한 외교관 일가족도 한국공관에 망명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올해 들어 외교관이 출장을 갈 경우 2명 이상 동행하게 하고, 여권 사용도 평양의 사전 승인을 받게 하는
등 감시를 대폭 강화한 걸로 알려졌지만 북한 고위급 인사와 엘리트층 탈북이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입국한 엘리트 탈북민의
수는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1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는 이미 10명 안팎의 엘리트들이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제재 압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돈벌이 수단을
찾는데 어려움이 커진 게 외교관들의 탈북 동기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일규 참사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외교관 수입이 낮아 불법 장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내 일부에서는 외무성 사람들을 ‘넥타이를 맨 꽃제비’라고
부른다”며 “무역일꾼이나 특수기관 일꾼들에 비해 주머니에
돈은 없는데 대외활동을 하려면 고급 옷에 넥타이는 필수로 챙겨야 하니 그런 말이 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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