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동훈 국민의힘 새 당대표에 대한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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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과 국민의 뜻 모아 소통·화합의 지도부 기대
‘수평적 당정 관계’로 건전 보수정당 전국화 재건
당정 내홍 시 野는 탄핵 불씨 세게 지필 게 뻔해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25 00:02:02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선됐다. 한동훈 당대표는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치러진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로 당선됐다. 이번 제3대 당 대표와 지도부는 임기를 채울 경우 2026년 6월에 예정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지휘한다.

새 지도부 앞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3고(고환율·고물가·고금리)로 대표되는 복합위기로 삶이 팍팍해진 국민은 22대 총선에서 집권당에 옐로카드를 주었다. 이는 이번 전대를 국민의힘이 변모하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당위성을 말해 주고 있다.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선출하는 과정은 정당 내부의 경쟁이자 축제인 동시에 국민 앞에 밝히는 자신들의 비전과 태도이기도 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번 전대에서 국민 대하기에 부끄럽기 짝이 없는 추한 모습을 적잖게 보여 줬다. 욕설에 몸싸움까지 난장판 전당대회였다. 당 안팎에선 “전당대회가 아닌 분당대회를 보는 것 같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당원과 국민의 뜻을 한데 모아 소통·화합의 길로 가는 지도부가 되길 바란다. 마침 윤석열 대통령은 전당대회 이튿날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 전임 지도부·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자들과 만찬을 했다. 당정 화합을 꾀하기 위해서다. 한 대표 역시 전대 후 윤 대통령에게 “당과 정부가 화합해서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선을 거치며 벌어진 대통령실과 한 대표 간의 틈새가 제대로 봉합될지 불투명하다. 한 대표는 이번 전대에서 수평적 당정 관계를 주장하며 해병대원 순직 사건(채상병사건) 특별검사 수사·대통령실 제2부속실(대통령 부인의 일정을 관리했던 조직) 재설치 등을 공약했다.

향후 대통령실과의 관계 설정이 주목된다. 시나리오는 다양하다.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를 유지하며 극단적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예측을 비롯해 ‘출당이나 탈당에 이은 분당 사태’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한쪽에서는 ‘대통령은 믿을 수 있을까’ ‘임기를 무난히 마칠 수 있을까’ 걱정한다. 다른 한쪽에서는 ‘미래를 위한 변화와 교체의 필요성’을 우선순위에 놓는다. 선택의 시간이다.

한동훈 새 대표는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으로 쇄신하겠다”고 밝힌 바대로 기존 ‘수직적 당정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보수 정치를 혁신적으로 재건해 국민의힘을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정당으로 만들길 기대한다. 전제가 있다. 당정이 협력하되 건강한 긴장 관계로써 민심을 가감 없이 수렴하는 통로와 틀을 만들어야만 중도층의 지지를 얻어 건전 보수정당의 전국화를 꾀하고 정권 재창출도 가능할 것이다.

윤석열정부는 ‘대선에서는 이겼지만 정권은 교체하지 못했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거대 야당이라는 벽에 부딪혀 법안도·예산도·대통령 공약도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국민의힘은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당내 결속을 기반으로 중·후반기 국정수행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특히 윤 대통령과 여당은 실질적인 국정쇄신 방법이자 제1목표로 ‘민생제일주의’를 실천해야 한다. 민생의·민생에 의한·민생을 위한 정부를 위해 체계적이고 정교한 민생 정책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국민에게 공개하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정치에 휘말리는 양태를 노출하는 순간 192석의 거대 야당은 입법 폭주의 속도를 높이고 윤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겠다며 탄핵 불씨를 더 세차게 지필 게 불 보듯 훤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당내 화합, 그리고 ‘용산’과의 수평적 관계라는 건강한 기반 위에서 국민 앞에 정책과 비전을 내놓을 것을 당부한다. 새 당 대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대목이다.

스카이데일리 skyedail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