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만난 이재명 “교섭단체 완화는 ‘게임의 룰’”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曺, 李 면전에서 교섭단체 조건 완화 요구
李 “여러 어려움… 우린 경쟁적 협력 관계”
조국혁신당, 최악 경우 공동교섭단체도 검토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2 13:32:43

▲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재명·조국 대표는 국회에서 만나 해당 문제를 논의했지만, 유의미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교섭단체 구성 요건과 관련해 민주당과 얘기되는 게 있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황운하 원내대표가 민생을 위한 공동교섭단체 이런 부분도 고민하고 추진하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또 “어제 조 대표가 이 대표와 만나 ‘동지적 관계다’ 이렇게 확인하고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정권교체에 의기투합했다”며 “교섭단체 얘기도 나눴고 그래서 저는 긍정적으로 기대한다. 국회 내에서 긍정적으로 해결할 거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21일 당대표 취임 인사차 국회에서 조 대표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여전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제3자 (특검) 추천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정치란 자기주장만 관철할 수 있는 게 아니니 타협안을 모색해 보겠다”며 “(민주당·조국혁신당은) 우당(友黨)으로서 최종적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당장 시급한 건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정권교체다.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데 있어서 찰떡궁합으로 헤쳐 나가겠다”며 “우리 당은 (특검에 대한) 야당 추천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국면 타개를 위해 제3자 추천도 받을 수 있다 생각한다. 이 대표가 협상력을 발휘해 달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 등에서 미묘한 갈등을 드러냈다. 조 대표는 “두 당은 서로 협력해야 더 좋은 정권교체가 이뤄진다고 믿는다”며 민주당이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교섭단체 완화는 ‘게임의 룰’에 가까워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본과 원칙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가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조국혁신당) 두 당의 관계는 협력적 경쟁 관계이자 경쟁적 협력 관계”라 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의 ‘공동교섭단체’ 발언은 이러한 이 대표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민주당이 끝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10석으로 낮추는 데 소극적으로 나올 경우 조국혁신당 등 비교섭단체들이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경고라는 추측이다.

조국혁신당은 국회 의석수가 12석으로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에 크게 못 미친다. 비교섭단체는 정보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고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와 정책연구위원도 두지 못한다. 그러나 △조국혁신당(12석) △개혁신당(3석) △진보당(3석) △새로운미래(1석) △새진보연합(1석) △사회민주당(1석)이 합치면 공동교섭단체를 꾸릴 여지가 생긴다. 공동교섭단체가 탄생하면 범야권 표밭이 갈리고 이 대표의 대선 가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