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해외직구 4.1배 증가… 해외 역직구는 크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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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등 C커머스 진출로 중국 비중·직구 성장 폭 확대
중국 한한령으로 화장품 역직구 대폭 감소… 중국 역직구도 같이 하락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6 12:27:30

▲ 10년 동안 해외직구가 크게 증가했으나 역직구는 상승세가 꺾였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10년간 해외 직구 규모가 4.1배 늘어난 반면 역직구는 2019년까지 상승하다가 다시 크게 감소했다. 주된 원인으로는 중국의 한한령으로 화장품 역직구가 크게 감소한 것이 꼽힌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7일 ‘2024 유통물류 통계집’을 발간했다.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구 규모는 2014년 1조6000억 원에서 2023년에 6조7000억 원으로 4.1배 증가했다.

이동일 한국유통학회 회장은 “2021년까지만 해도 아마존과 베스트바이 등 미국 쇼핑몰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 이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고 직구에서 미국 비중이 가장 높았다”며 “알리·테무 등 C커머스 플랫폼의 글로벌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국내 진출이 본격화 된 2023년부터는 중국 비중이 높아지면서 직구의 성장폭이 더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해외 역직구는 2014년 7000억 원에서 2018년 6조 원 규모까지 성장하였으나, 2019년 성장세가 꺾이면서 2023년 1조7000억 원까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직구가 감소하기 시작한 시점은 중국의 한한령과 맞아떨어진다. 역직구 시장에서 화장품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90%에 이르는데 화장품 품목의 역직구 규모가 2020년 4조9000억 원을 정점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중국 전체 역직구도 이와 동일한 추세를 보였다.

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는 “전체 역직구에서 중국 비중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품목으로는 화장품이 성장에 가장 큰 역할을 해온 가운데 2017년 한한령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뿐만 아니라 화장품·식품·콘텐츠 구입을 제한하면서 중국 화장품 역직구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최근 10년간 직구 품목 순위는 1위 의류·패션이었고 2위는 음·식료품으로 부동의 1·2위를 지키고 있다. 다른 품목들도 순위에 큰 변동은 없었으며 거래 규모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직구의 경우 화장품이 1위였고 2위가 의류·패션 품목으로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K 문화 확산에 따라 음반·비디오·악기 품목이 3위로 치고 올라왔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중국에 비해 약화돼 유통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민관이 힘을 합쳐 미래유통산업 발전 방향과 비전을 정립하고 글로벌 유통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역직구의 활성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