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은 않고 정치공세… 막말 난무한 김문수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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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청문회 아닌 후보자 사퇴 촉구해야”
임이자 “질의응답 하기 싫으면 그냥 나가라”
金, 野 제기 의혹·논란들에 조목조목 해명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6 13:37:39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회 후 청문회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격돌했다. 야당이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들을 소환하며 사퇴를 요구하자 여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논란으로 맞불을 놨다.

여야는 이날 청문회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이 김 후보자 사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하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하기 싫으면 그냥 나가라”고 쏘아붙였다. 야당 의원들이 “막말하지 말라”고 고성 지르자 임 의원은 “이 대표보다 더 큰 막말을 한 사람이 어딨나”고 받아쳤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이 “쓸데없는 말을 한다”고 항의하는 등 여야 감정이 격화되자 안호영 환노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앞서 이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역대 이런 후보자가 어디에 있나. 노조 혐오·반노동·성희롱·여성비하·역사왜곡·색깔론 등 국민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아주 정말 악의적인 발언을 남발했다”며 “청문회에 앞서 국민적 판단은 끝났다. 김 후보자는 서면답변에서 21차례 유감표명과 18차례 ‘안타깝다’는 표현을 했는데 얼마만큼 잘못했는지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 위원장은 청문회 진행이 아닌 후보자 본인에게 사퇴를 촉구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과거 노동 문제와 관련해 “불법파업에는 손배 폭탄이 특효약” “쌍용차 노조는 자살특공대” “노조는 머리부터 세탁해야” “민노총은 (북한) 김정은 기쁨조” 등 발언을 한 바 있다. 문재인·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각각 “빨갱이” “박근혜 탄핵은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했다. 2019년에는 “뻘건 윤석열이 죄 없는 박 전 대통령을 잡아넣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세월호 추모를 두고선 “죽음의 굿판”이라고 했다. 2010년 서울대 강연 및 2011년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선 각각 “소녀시대 쭉쭉빵빵” “춘향전이 뭔가? 변사또가 춘향이를 X먹으려 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청년세대와 관련해선 “개만 사랑하고 결혼도 안 하고 애를 안 낳는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26일 청문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잘못됐기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으로 본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윤 대통령이 한 건 아니다. 집회를 하다 보면 감정적이고 격한 얘기가 나올 수 있다 생각한다”고 했다. 세월호 발언에 대해선 “사과할 부분이 있다면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빨갱이’ 발언 등과 관련해선 23일 환노위 제출 서면답변에서 “장관 임명 시 정제된 발언을 하겠다”고 했다. 자신에 대한 반노동 논란에 대해선 “나도 노조 출신이고 아내고 노조 출신이고 형님·동생도 노조 출신”이라며 부인했다. 여성비하 논란에 대해선 25일 서면답변에서 “(소녀시대를) 한류열풍 주역으로 강조하려던 것이다. (춘향이 발언은) 부정부패한 관리를 질타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건국절 논란에 대해선 24일 서면답변에서 “(8월15일은) 1945년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날의 의미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 의미를 모두 갖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장관 임명 시 선결과제로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단계적 확대 △노동약자보호법 제정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임금체불 근절 △청년 일자리 제공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 등을 꼽았다. 외국인 가사노동자 최저임금 차등 적용에 대해선 “헌법·근로기준법·국제노동기구(ILO) 협약 등에 배치되기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