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독도 공세에 與 “文 독도 삭제부터 추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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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정부의 독도 지우기’ 조사 병상 지시
박상수 “文, 독도 없는 한반도기… DJ는 ‘천황폐하’”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6 14:38:43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포럼 ‘격랑의 한반도,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에서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뉴라이트에 이어 독도 문제로 정부·여당에 대한 두 번째 ‘친일파’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에선 문재인정부의 ‘독도 지우기’부터 추궁해야 한다는 반격이 나왔다.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26일 자신의 SNS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일본 항의를 받은 문재인정부는 독도가 지워진 한반도기를 썼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독도 중간수역 합의(1999년 신한일어업협정)와 ‘천황폐하’ 운운에도 할 말을 할 것이라 믿는다”며 “(코로나19 확진 후) 병상투혼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양산에 있는 문 전 대통령의 독도 지우기를 매섭게 조사하고 추궁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2021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은 2018년 2월4일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첫 평가전 당시 한반도기에 독도·울릉도가 포함됐으나 일본 정부의 항의 앞에 이튿날 사라졌다고 밝힌 바 있다. 배 의원 측은 문재인정부가 일본에 합의해준 결과였다며 합의자 명단에 도종환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도 전 위원장은 평창올림픽 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도 전 위원장은 ‘1989년 중국 베이징 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 구성 때부터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없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25일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윤석열정부의 독도 지우기’ 의혹에 대한 당 자체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한 대변인은 “최근 안국역 등 지하철 역사에 이어 전쟁기념관에서도 독도 조형물이 철거됐다”며 “서울교통공사는 승객들 동선에 방해된다는 이유를 댔고 전쟁기념관은 조형물이 노후했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운 핑계”라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정부는 군 정신교육 교재에서 독도를 영유권 분쟁지역으로 표현하는 등 일관되게 독도 지우기에 애써왔다. 이 대표는 이번 조형물 철거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쪽에선 친일파들이 득세하고 한쪽에선 독도가 사라지고 있다. 이제 남은 건 독도를 팔아넘기는 일이란 우려도 나온다”며 “윤 대통령과 정부는 반국가세력으로 오인받을 만한 일체의 행동을 중단하라”고 했다.

2012년부터 전쟁기념관에 전시됐던 독도 축소 모형은 올해 6월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기념관을 운영하는 전쟁기념사업회 측은 모형을 보수한 뒤 다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