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美 금리 인하, 韓 수출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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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미국 기준금리 인하의 우리나라 수출 영향’ 보고서
美 정책금리 1%p 인하 시 한국 對세계 수출 0.6% 증가
원화 강세 부정적 영향 제한적… “대외변수는 예의주시”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22 10:27:36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한 가운데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가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경제계의 주장이 제기됐다.

통상적으로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달러 가치가 하락해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이 하락하지만, 금리 인하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수출도 증가하는 효과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감소 효과를 상쇄시키고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인 것이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2일 ‘미국 정책금리 인하의 우리나라 수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책금리 1%p 인하 시 우리나라의 수출은 0.6%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의 정책금리 △세계 수입수요 △국제유가 △원화 등의 실질실효환율을 주요 변수로 한 실증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번 금리 인하 이후에도 추가 인하를 단행할 전망이 나와 올해 총 인하 폭은 1%p(100bp)에 달할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미국 정책금리 인하로 나타나는 수출 상승 효과는 금리 인하 2개월 후부터 가시화돼 최대 6개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전자·광학장비·가공금속·기계·화학제품 등 해외 수요 유발 효과가 높은 국내 수출산업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신흥국 경기 여건이 개선되면서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도 회복 흐름이 빨라질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5년 동안 미국의 정책금리 변화와 신흥국의 경기 여건 및 수입수요 변화를 비교한 결과,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신흥국 자본유입이 활성화되면서 신흥국 수입수요가 개선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반면 보고서는 2017년 이후 원·달러 환율과 우리 수출의 상관관계가 추세적으로 약화되고 있고, 경쟁국인 일본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내년까지 엔화 강세가 예상되고 있어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원화 강세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9월 FOMC 이후 글로벌 기관들이 내놓은 분기별 원·달러 환율 흐름은 완만한 하락세를 거쳐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달러당 1300원을 밑돌 전망이 나왔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원화 강세가 예상되긴 하지만 이에 따른 수출 감소분은 크지 않을 거라는 분석인 셈이다.

조의윤 무협 수석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금리 인하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수단이 아니라 고금리 시대를 마무리하는 점진적인 ‘금리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긍적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4분기에 남은 FOMC 일정을 포함해 러·우 전쟁 및 중동 리스크 등 지정학적 변수가 상존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연말까지 주의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