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 ‘얼죽신’ 열풍… 신축·구축 가격 격차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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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상승·다주택 규제 신축 수요 높여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1 11:27:34

▲ 63빌딩에서 바라 본 용산·마포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스카이데일리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급증하며 신축과 구축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용산구에서는 신축 아파트 가격이 구축보다 평균 18억 원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얼어죽어도 신축’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신축 아파트에 대한 높은 선호를 보여준다. 이런 가격 차이는 다주택 규제와 공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강세를 보인 결과로 보여진다.

약 110만 가구를 대상으로 부동산R114가 조사한 자료를 11일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신축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18억5144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축 아파트 평균가 12억6984만 원보다 약 5억8000만 원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준공 1~5년 이내는 신축·10년을 초과하면 구축으로 분류된다. 2020년에는 신축과 구축의 가격 차가 약 3억1000만 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격차가 점차 줄어들다 올해 급격히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축 아파트 가격이 크게 상승한 데서 기인한다. 현재 신축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과거 고점 대비 117% 수준으로 기존 최고가를 넘어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특히 용산구의 신축 아파트가 평균 35억5955만 원으로 구축 아파트(16억7886만 원)보다 18억8000만 원 이상 비싸 눈길을 끌었다. 용산구는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고 최근 개발 사업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신축 아파트의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강남구에서도 신축 아파트와 구축 아파트의 가격 차가 4억7000만 원으로 나타났으며 서대문구 역시 3억9000만 원가량의 격차를 보였다.

이런 현상은 특히 용산·강남 등 인기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다주택 규제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선호와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 인상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구축 아파트가 신축보다 비싼 경우도 확인됐다. 서초구에서는 구축 평균가가 28억3839만 원으로 신축보다 3억5000만 원 높고 송파구와 양천구도 각각 구축 가격이 신축을 앞섰다.

이러한 현상은 해당 지역들이 재건축 단지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움직임이 기대감을 키우며 구축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한 전문가는 “신축 아파트는 최신 인테리어와 편리한 커뮤니티 시설 등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고 가격이 높게 형성된다”며 “이에 일부 수요가 준신축으로 이동해 5년 내 신축과 준신축 간 가격 격차가 줄어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은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건축 가능성이 있는 구축 아파트도 꾸준한 수요가 있는 상황이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