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활한다는 싸이월드… 경쟁력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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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출시 당시 반쪽 부활 빈축… 티저 페이지 방문자 8만 명 그쳐
게임 사업 확장도 미지수 “싸이월드 아니어도 게임할 곳 많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2 11:36:14

추억의 SNS 싸이월드가 부활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싸이월드의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여러 차례 서비스 중단과 재개를 거치며 이전만큼의 화제성을 가질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12일 IT 업계 등에 따르면 함영철 싸이커뮤니케이션즈(싸이컴즈) 대표는 전날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싸이월드 런칭 계획을 발표했다. 함 대표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2025년 하반기에 출시된다. 싸이컴즈는 2025년 1분기까지 데이터 분석과 구조화를 마치고 복원 가능 범위를 확정하기로 했다.

싸이컴즈는 기존에 싸이월드 복원을 시도했던 싸이월드제트로부터 회원 3160만 명과 3페타바이트 분량 210억 개 파일을 인수했다.

함 대표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SNS로서 싸이월드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2025년 월 활성 이용자 수 200만 명을 확보하고 2027년까지 MAU를 950만 명까지 확장해 수익화에 나서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싸이월드가 다시 서비스된다고 해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다른 SNS와 경쟁할 수 있을지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추억을 자극해 통해 출시 초기에는 관심을 끌더라도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려운데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싸이월드 부활 시도가 여러번 있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식을 가능성 또한 있다”고 말했다.

싸이월드는 한 때 국민 SNS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지만 트위터를 비롯한 해외 SNS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경영 악화로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고 있던 싸이월드는 2021년 싸이월드 제트에 인수되면서 메타버스 열풍과 함께 다시 주목받았다.

싸이월드제트는 2021년 6월 사진 180억 장과 영상 1억5000만 개를 다 복구했다고 발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서비스 출시가 계속 연기됐고 싸이월드 제트와 한컴이 합작해 개발한 싸이월드 한컴타운의 경우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2022년 4월 싸이월드 서비스가 재개됐지만 복구되지 않은 자료들이 많아 반쪽짜리 오픈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2023년 8월 다시 서비스가 중단됐다.

연이은 서비스 재개 실패로 싸이월드에 대한 관심도 이전보다 잦아드는 모양새다. 싸이컴즈가 11월 싸이월드 사업권 및 자산 인수 발표 이후 싸이월드 티저 페이지 방문자 수는 약 8만 명이다. 2022년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 당시 일주일 동안 390만 명이 방문하고 일 방문자 수도 최대 245만 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함 대표가 이용자 유지 및 확대 방안으로 제시한 게임 사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싸이월드의 정체성이 SNS인 상황에서 게임 사업이 힘을 가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싸이월드에 추억을 가진 이용자들이 싸이월드가 제공하는 게임에 관심을 가질지도 의문이고 이미 게임할 플랫폼은 많다”며 “카카오톡과 연계된 게임 서비스도 이미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고 구글이나 앱스토어를 이용하는데 게임을 제공하는 SNS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