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 4명 중 1명은 일본 갔다… 여행객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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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만에 기존 日 여행객 수 넘어… 1~11월 누적 2280만 명
전체 노선 대비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 28.2%… 비수기 없다
중국·동남아 등 노선 수요 급증… “계엄 여파 항공업 영향 제한적”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2 11:00:00

올해 들어 해외 여행을 떠난 사람 4명 중 1명은 일본 여행을 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일본으로의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올해가 1년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일본 여객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2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기준 일본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여객 수가 2279만53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대 기록인 2018년 2135만 명 기록을 1년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뛰어넘은 것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1.28% 증가한 수치다.

심지어 10월엔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일본 여객 수인 224만5629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11월에도 이에 버금가는 222만9162명의 여객이 일본 여행을 떠났다.

전체 노선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올해 1~11월 기준 전체 노선 여객 수는 8082만3868명인데 여기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28.2%다. 해외 여행을 떠난 사람 4명 중 1명은 일본 여행을 갔다는 의미다.

항공업계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도 10월과 11월에 역대 최대 수준의 일본 여객 수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비수기 시즌에도 일본 여행 수요는 여전히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본 노선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보복 여행 수요가 터져나오면서 수혜를 누렸다. 특히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쉽게 여행을 떠나게 된 데 이어 엔저 등의 영향으로 여객 숭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에 나선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노선 여객 수는 올해 1~11월 기준 3160만710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551만9134명)와 비교하면 23.86%나 늘어난 수치다.

중국 노선을 대상으로 한 여행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올해 1~11월 중국 노선 여객 수는 1262만619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603만221명) 2배 이상 늘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고 11월엔 무비자 입국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늘린 영향이다.

하지만 여객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비상계엄 사태가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크게 웃도는 등 여행 심리를 끌어내리고 있고, 영국·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한국을 여행 주의 국가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다만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코로나19 이후 펜트업(보복소비)을 위한 해외 수요가 지속적으로 있기 때문에 환율이 조금 오르더라도 조금 더 지갑을 열고라도 갈 사람들은 충분히 많아 보인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국내 항공업이나 항공 수요에 비상계엄 여파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