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계엄’ 한동훈 주장에도, 계엄의 밤 與의원 ‘우왕좌왕’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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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TV조선 국민의힘 단톡방 대화 내용 전문 공개
한동훈 “불법 계엄 막아야된다” 당론 주장에도
추경호 원내대표 ‘당사→예결위장’ 등 의총 장소 바꿔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9 16:12:14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자정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계엄군이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3일 ‘국민의힘 의원 108명 단체대화방’에서 오고 간 대화 내용을 TV조선이 18일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으로 일사불란하게 집결했다. 이에 반 국민의힘은 총 108명 중 18명만 모여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했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 집결 공지 문자로 혼선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TV조선은 전날 국민의힘 단체대화방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한겨레신문이 17일 대화방 내용 일부를 공개 보도한 후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18일 “있는 그대로 보도된 게 아니라! 편집해서 보도됐다”라면서 언론중재위 제소 방침을 밝혔는데 같은 날 TV조선이 편집 없는 전문을 공개한 것이다.

3일 오후 10시28분부터 다음날인 4일 오전 1시16분까지 약 2시간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나눈 대화 전문이 담겼다. 계엄 당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갈라졌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8명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했다.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가 비상의원총회 개최 장소를 바꿔 국민의힘 의원들의 국회 진입을 가로막았음이 드러났다.

3일 오후 10시29분, 박수영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라고 운을 띄었고, 박 의원은 10시49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막겠습니다”라는 한동훈 당시 당 대표 입장을 공유했다. 이에 의원들이 긴급 의총을 소집하자는 의견을 내놓자 11시3분 추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비상 의총을 개최한다’라고 단체 대화방이 아닌 문자메시지로 보낸다.

11시33분 추 원내대표는 같은 방식으로 의총 장소를 회 예결위장으로 공지한 후 0시3분 다시 비상의총 장소를 당사 3층으로 변경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혼선을 줄여달라’고 하자 한지아 의원이 “집결 장소는 국회 본회의장 휴게실”이라고 밝혔다. 0시7분 한동훈 당 대표 비서실장인 박정하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와야 한다”라고 공지했다. 이후 의원들은 중앙당사 혹은 예결위장에 도착했다는 단톡방 글을 올리며 혼선을 빚는 모습이 지속됐다.

TV조선은 “(이날) 추 원내대표는 모두 8차례 문자메시지 공지를 발송했지만, 대화방엔 별도 답을 달지 않았다”라며 “당시 언제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국민의 알 권리 보장 차원의 보도”라고 밝혔다.

권성동 의원실은 이날 스카이데일리에 “아직까지 TV조선 언중위 제소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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