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저 22.9조 원… 전체 1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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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평가와 비교해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져 석 달 새 1.9조 원↑
PF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1.3%로 높아…저축·상호·증권 순으로 커
금감원, 자본비율이 높아 금융권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전망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9 14:00:00

▲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결과 및 정리·재구조화 현황’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PF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져는 22조9000억 원으로 6월 말(21조 원) 대비 1조9000억 원 확대됐다. 17일 서울 시내 빌라 밀집 지역과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 규모가 9개월 새 20조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의·부실우려 PF 익스포져가 전체 11% 수준이고 PF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두 자릿수로 급등해 지속적인 부실채권 정리 및 연체율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결과 및 정리·재구조화 현황’에 따르면 9월 말 금융권 총 PF 익스포져(대출·채무보증)는 210조4000억 원으로 작년 말(231조1000억 원) 대비 20조7000억 원(9.0%) 감소했다. 업권별 감소 폭은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8조5000억 원)·저축은행(–6조7000억 원)·여전사(–4조3000억 원)·보험(–2조8000억 원) 등의 순으로 컸다.

앞서 금감원은 5월 사업성 평가체계를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한 신(新) 사업성 평가기준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6월 1차 평가에서 연체·연체유예·만기연장 3회 이상 사업장을, 이번 2차 평가에서는 전 금융권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새 기준을 적용해 평가했다.

사업성 평가 결과 악성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9월 말 기준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져는 22조9000억 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져(210조4000억 원)의 10.9% 수준이었다. 6월 1차 평가대상(33조9000억 원) 중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져(21조 원)와 비교해 1조9000억 원 확대됐다. 작년 말 악화우려 익스포져(9조3000억 원) 대비로는 13조6000억 원(246.9%) 불어났다.

PF 유형별로 보면 토지담보대출 13조5000억 원·브릿지론 4조8000억 원·본PF 4조6000억 원 순으로 컸다. 업권별로는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10조9000억 원·저축은행 4조4000억 원·증권사 3조8000억 원·여전사 2조7000억 원·보험 7000억 원·은행 4000억 원 순이었다.

PF 부실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충당금 적립액도 커졌다. 실제에는 악재다. 9월 말 기준 금융권 PF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1조3000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2조4000억 원 증가했다. 유형별로 본PF에 4조5000억 원·토담대에 4조2000억 원·브릿지론에 2조6000억 원이 적립됐다. 업권별로는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이 4조 원·증권사가 2조6000억 원·저축은행이 2조 원·여전사가 1조2000억 원·은행이 1조 원·보험사가 6000억 원 규뮤로 PF 충당금을 각각 적립했다.

유의·부실우려 여신 증가 등에 따라 부실채권 비중도 늘었다. 9월 말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3%로 작년 말(5.2%) 대비 6.1%p 상승했다. PF 익스포저를 포함한 총대출채권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3%에서 2.0%로 0.8%p 올라갔다. 업권별로 저축은행 29.2%·상호금융 21.3%·증권사 16.3%·여전사 10.3%·은행 0.6% 등 2금융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만 금감원은 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자본비율 등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금융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권별 자본비율은 증자 등에 따라 작년 말 대비 대부분 상승했다. 최저 규제비율을 미충족한 금융사도 없었다. 업권별로 증권사는 38.89%p·저축은행은 0.83%p·여전사는 0.66%p·은행은 0.25%p 자본비율이 작년 말 대비 각각 올라갔다. 반면 상호금융은 8.13%에서 8.11%로 0.02%p·새마을금고는 8.61%에서 7.98%로 0.63%p 하락했다.

정리·재구조화 이행도 활발하다. 1차 평가 결과 정리·재구조화 대상 20조9000억 원 중 10월 현재 4조5000억 원(비중 21.4%)이 이행을 완료했다. 10월까지 완료 계획한 물량(3조8000억 원)의 118.4%를 달성한 수준이다. 정리는 경공매·수의계약·상각 등을 통해 총 2조8000억 원을 이행했고 재구조화로는 신규자금 공급 등을 통해 총 1조7000억 원 사업성 개선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p·PF 연체율이 1.3%p 각각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금감원은 정리·재구조화 이행 영향으로 주택공급 촉진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리·재구조화 대상 중 주거시설 관련 사업장은 총 10조9000억 원이고 이 중 10월 말까지 2조8000억 원이 정리·재구조화를 완료했다. 아파트 1조3000억 원·비아파트 1조5000억 원 수준이다. 이를 통해 약 3만5000가구에 상당하는 주택이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잔여 사업장(8조1000억 원) 정리가 원활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약 10만4000가구 규모 주택이 공급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PF 사업성 평가에 대해 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토록 함으로써 시장 여건의 악화 등에도 금융사의 건전성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 공사 진행 등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던 부실 PF 사업장에 대해 신속한 정리 및 재구조화를 통해 주택공급 대책에도 기여하고 건설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데 일조했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과 새로운 대출 취급 여력을 확보하도록 PF 부실사업장에 대한 사후관리 신속 이행을 지속 독려하고 이를 위해 업권과 협의해 경공매 등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라며 “정부 부동산 PF 제도개선 방안이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책임준공 합리화 및 PF 수수료 관행 개선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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