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세 내년에 ‘주춤’… 트럼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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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내년 수출 둔화 흐름… 수출 기업, 경기 전망 ‘부진’ 전환
내년 수출 1.4% ‘찔끔’ 증가… 정부 “수출 지원 통해 증가세 계속”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2 12:02:33

승승장구하던 수출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악재에 놓이면서 내년부터 주춤할 거라는 경제계의 진단이 나왔다. 정부는 수출 활성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지만 수출 증가세 둔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내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조사 결과 96.1을 기록하며 3개 분기 만에 기준선(100)을 밑돌았다고 22일 밝혔다.

EBSI는 국내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전망을 지수화한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직전 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 100보다 낮은 값을 가진다.

내년 1분기 수출 경기가 악화할 거라는 기업들의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 데에는 수입규제·통상 마찰 등의 배경이 있다. 세부 항목별 EBSI를 보면 수입규제·통상마찰 분야 내달 1분기 EBSI는 74.5로 모든 항목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대부분의 국가들의 수입 상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이 구상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의지도 내비친 상태다.

이에 통상환경은 크게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관세 인상은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우리나라 경제를 수출이 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이 흔들리면 경제성장률 또한 둔화할 수 있다. 18개월째 이어진 무역수지 흑자도 안심할 수 없다.

우리나라 수출은 내년 1분기뿐 아니라 한 해 내내 수출 증가율 감소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발표한 ‘2025년 수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는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경협도 수출 증가세 둔화에 대한 배경으로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과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꼽았다. 수출채산성(수출로 벌어들인 이익) 역시 내년에 악화할 거라는 응답이 32.6%로 개선될 거라는 응답(20.6%)보다 많았다.

정부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수출 등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정국 불안 등 어려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만큼 수출 증가세 둔화는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올해를 마무리 짓는 12월에도 수출 우상향 흐름과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산업부가 끝까지 챙기겠다”며 “현재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흔들림 없이 수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실시간 소통 체계를 통해 현장 애로를 신속히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도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라 경제 불확실성이 신화하는 만큼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 구축 등 수출기업 지원에 나섰다.

허슬비 무협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통상 환경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수출 기업들은 각국의 통상 정책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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