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청라소각장, 선정 문제 놓고 ‘충돌 예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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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장 이전 혈세 사용은 검토가 필요해
민·민 갈등 전초전… 내 지역은 안돼 반발
이영철 의원, 떠넘기기 후보지 검토 반대

김양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2 12:50:13

▲ 청라소각장 전경. [사진 제공=인천환경공단]

인천 서구 청라소각장 이전 후보지를 두고 입지선정위원회가 최종 3곳을 압축한 계획안이 알려졌는데 지역 주민 간의 갈등은 이미 예견된 사실이라 후폭풍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철 서구의원은 “검단 주민에게 상처를 주는 떠넘기기식 행정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부모가 자식을 분가시키며 자식 손에 쓰레기통만 쥐어주고 내보내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입지선정 자체를 중단하라고 반발했는데 청라자원순환센터(청라소각장) 이전 후보지 12곳에서 3곳으로 좁혀진 결정이라 인정할 수 없다”라고 반발했다.

청라소각장은 친환경적으로 개보수하여 사용하면 문제가 없는 시설이다. 그런 시설이라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이어서 이영철 의원은 ‘떠넘기기식 소각장 이전 후보지 검토를 반대한다’라는 입장문을 22일 냈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검단 주민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서구 경서동과 오류왕길동이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지로 알려지자 서구의원 반대와 민·민 갈등은 더 번질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사실상 분구를 앞둔 검단 지역과 인접 경계에 기피시설을 떠넘기겠다는 발상에 불과하다”라며 “현 소각장을 친환경적으로 개보수해 사용하면 예산도 아끼고 갈등도 마무리가 된다”라는 여론이다.

아울러 소각장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는 입지선정위원회는 총 21명의 위원 중 서구와 동등한 자치구로 분구되는 검단 지역을 대표하는 위원은 단 3명에 불과하다.

특히, “경서동을 대변할 위원이 단 한 명도 없다”라는 설명인데 “소각장 입지선정 절차 중 이뤄진 검단 분구와 경서동의 배제된 주민 대표성 문제가 발생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한, “개선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라며 “서구는 소각장 이전 입지선정의 공정성, 투명성, 수용성 확보는 뒷전이고 특정 후보지 선정만 급급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라고 강조되고 있다.

서구는 이번 2025년 본예산 편성 과정에서 검단구 임시청사 건립 등 분구에 필요한 시·구비 매칭사업비 총 179억 원 중 구비 필요분 약 89억 원 전액을 미편성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은 “검단 분구 예산은 내놓은 자식마냥 신경도 안 쓰면서 기피시설은 검단에 몰아주겠다는 못된 심보다”라고 분개했다. “수도권매립지로 인한 검단 주민들의 고통과 희생은 30여 년 세월”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라며 “서구의 모든 기피시설이 몰려 환경 피해의 큰 아픔을 지닌 검단 지역이 늘 떠안아야 하냐”라고 되물었다.

향후 선정위원회에서 결정이 나와도 지역 갈등의 뇌관은 살아있어 민·민 갈등은 벌써 시작됐다. 청라와 검단은 경계선인데 굳이 소각장을 이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주장이 거세다.

지역 이기주의가 여론을 만들어 충돌을 만들고 있는데 행정이 부화뇌동할 문제가 아니란다. 청라에서 소각장 이전을 촉구해 표심에 아부인지 시민의 혈세를 낭비토록 만드는 사례라고 한다.

정치권 또한 “도시계획 행정을 바꾸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내 집은 안 되고, 남 집은 된다’라는 발상이 민·민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어 소각장 이전 중지가 촉구된다.

김양훈 기자 y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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