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시니어 소비층’ 공략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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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1000만 명… 실버산업 시장 72조→168조
유통업계 ‘시니어 소비층’ 겨냥 상품과 서비스 선봬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19 12:16:29

▲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월 전체 주민등록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로 집계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유통업계가 시니어 소비층 공략에 나섰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시니어 고객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월 전체 주민등록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로 집계됐다. 인구수로 따지면 1031만 명이다.

유통업계는 향후 수년 내 실버산업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실버산업 시장이 2020년 72조 원에서 2030년 168조 원으로 133.3%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시니어 소비층’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로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샘은 최근 ‘시니어 하우징’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시니어 하우징은 시니어의 생활공간에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결합한 산업이다. 향후 실버타운·요양시설 등 프리미엄 주거 공간에 특화된 가구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인테리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을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부산에 위치한 ‘VL 라우어’와 서울 강서구 ‘VL 르웨스트’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가전제품 판매를 위한 주요 고객으로 ‘액티브 시니어’를 타겟팅하고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작년 생활가전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28.6% 증가한 가운데 특히 ‘스마트 가전’ 부문이 159% 성장세를 보였다. 또 연령대별 고객 분석 결과 50대 이상 고객의 매출이 218.7% 증가해 20~30대의 141.5% 성장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경제력과 여가 시간을 겸비한 시니어들 사이에 스마트 가전을 통해 가사 부담을 줄이고 여유 시간을 확보하려는 소비 트렌드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스마트 가전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신규 매장 확대와 쇼핑 혜택 제공에 나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최근 본점 신관 7층에 로보락 정규 매장을 오픈하고 할인 판매에 나선 점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홈플러스와 롯데백화점은 3월 개강하는 봄학기 문화센터 강좌에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강좌를 확대해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월 개강 예정인 문화센터 수업에서 ‘욜드족’(young+old) 강좌를 기존 398개에서 725개로 82%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은 건강한 노후를 꿈꾸는 중장년층의 수요에 맞춰 슬로우 조깅·혈당 관리 식단·시니어 모델 워킹 등의 강좌를 개설했다.

업계 특성상 중장년층 소비층이 두터운 홈쇼핑업계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5060세대를 겨냥한 ‘영시니어 전담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조직개편을 통해 GG세대를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NS홈쇼핑도 60세 이상 고객을 위한 전담 상담사 배치·느린 말 ARS 제공 등 시니어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