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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을 꺾고 승리한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 판도를 바꿔 놓았다. 과거에는 건설사들이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최근에는 사업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선별 수주 전략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올해 1분기 각각 2조 원 이상의 정비사업 수주를 기록하며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27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초 대구 만촌3동 재개발(3929억 원)을 시작으로 서울 중화5구역 공공재개발(6498억 원)‧부산 수영1구역 재개발(6374억 원)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연이어 따내면서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삼성물산 역시 한남4구역(1조5695억 원)‧대림가락 재건축(4544억 원)‧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 원) 등 주요 사업지를 확보해 선별 수주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반면 작년까지 6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했던 현대건설은 올해 초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에 패배한 후 한동안 신규 수주를 올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사업(1조4447억 원)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부산 연산5구역은 망미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시공을 맡게 됐다. 이 사업을 통해 현대건설은 지방 정비사업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건설업계는 장기적인 건설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처럼 무리한 조건을 내세워 수주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사업성이 높은 지역을 선별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혈 경쟁이 사라지면서 건설사들이 무리한 수주보다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라며 “선별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GS건설과 삼성물산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부산 연산5구역 수주를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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