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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뉴질랜드에서 어린 남매를 살해한 뒤 시신을 여행 가방에 넣어 창고에 유기한 한국인 엄마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고등법원은 25일(현지 시간) 살인 등 협의로 기소된 한국인 엄마 이 모 씨에게 최소 17년 동안 가석방이 불가한 종신형을 선고했다. 제프리 베닝 고등법원 판사는 이 씨가 남편이 사망한 뒤 자녀 양육을 감당하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신체·정신적으로) 취약한 아이들을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씨는) 결혼 생활동안 남편에게 크게 의존했고 남편이 큰 병에 걸렸을 때 대처할 수 없었다”며 “잔혹하게 빼앗긴 과거의 행복한 삶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아이들을 곁에 두는 게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고 판시했다.
이 씨는 2018년 6~7월에 뉴질랜드에서 항우울제를 넣은 주스를 먹여 9세 딸과 6세 아들을 살해했다. 그는 남매 시신을 여행 가방에 넣어 오클랜드 창고에 유기한 뒤 한국으로 달아났고 창고에 지속적으로 임대료를 내며 살인 사실을 숨겨왔다.
2022년 이 씨는 한국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창고 임대료를 내지 못했고 그로 인해 창고에 보관된 물품이 경매에 부쳐졌다. 경매에서 낙찰받은 뉴질랜드인이 가방 속에서 남매의 시신을 발견하고 신고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이 씨는 재판 과정에서 어린 남매에게 항우울제를 먹인 사실은 인정했지만 “2017년 암으로 남편이 사망한 뒤 충격을 받아 우울증에 걸렸다”며 “범행 당시 정신 이상으로 심신 미약 상태였기 때문에 살인 혐의는 무죄다”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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