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타워 끔찍하다”…5m 위 차량 ‘공포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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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속보]-서울 서초구립공영주차장 주차타워 사고

입·출고 승차중 추락시 중대 인명사고 ‘아찔’…구청측 책임전가에 ‘나몰라라’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1-15 14:33:20

▲ 서초구가 운영하는 서초구립 공영주차장 고층 주차타워에서 주차하고 있던 차량이 땅으로 떨어져 나뒹굴어지는 아찔한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만약 차주가 입·출고시 차량 내부에 승차중이었다면 중대한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는 게 이를 본 시민들의 지적이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5년간 기계식주차장에(주차타워)서 기계 오작동 등으로 19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하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15일 서울 서초구립 공영주차장 고층 주차타워에서 차량이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벌어졌다.

피해자는 주차타워 소유·관리·감독 주체인 서초구청에게 그 책임을 묻고 있으나 정작 서초구청측은 나몰라라 하는 태도를 내비치고 있다. 최근 주차타워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의 원인으로 관리부실이 지목되고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은 가볍게 넘길 수 없다는 게 사고를 바라 본 시민들의 반응이다.

이날 오후 12시 30분 경 서초구립 서초역주차빌딩 내 주차타워에 세워둔 A씨의 2016년형 벤츠C클래스 차량이 5미터 높이에서 주차타워 땅바닥으로 뚝 떨어져 나뒹굴었다. 전복 된 차량은 차주가 출고버튼을 누르자 굉음을 내며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칫 차주가 주차를 하거나 출고를 하는 과정에서 주차타워 내부에 승차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다면 중대한 부상이나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고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사고발생 직후 현장에 나온 서초구청 주차관리과 직원은 “피해보상 책임이 서초구가 아닌 시설관리업체 측에 있다”고 발뺌하는 모습을 보여 피해자와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피해자 A씨와 일행 등에 따르면 사고발생 후 40여분이 흐를 때까지 구청 관계자가 뒷짐을 지는 태도를 보이는 등 후속조치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피해자 A씨는 “사고 직후 곧장 주차장 담당자에게 항의했으나 별 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주차장 소유주인 서초구청 등에 연락했다”며 “기가 막힌 것은 서초구청 담당자가 왔으나 ‘하청업체에 일임했다’고 말한 뒤 멀찌감치 서서 뒷짐 진 채 구경만 하는 모습이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어떻게 지자체 소유 주차장에서 이런 대형사고가 발생했는데, 담당 공무원이 그런 태도를 보일 수 있느냐”며 “다행히 밖에 있어서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지지 않은 것이지 입고나 출고할 때 차 안에 있었으면 어땠을 지 상상만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 주차타워 차량 추락사고 직후 서초구청 주차관리과 직원은 시설관리업체 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태보를 보였다. 피해자와 일행 등에 따르면 사고발생 후 40여분이 흐를 때까지 구청 관계자가 뒷짐만 지고 있었다. ⓒ스카이데일리

A씨는 “평소 주차타워를 관리하는 업체와 이를 감독하는 서초구청이 제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의심스럽다”며 “최근 들어 주차타워에 대한 부실한 감독으로 끔찍한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는데, 그 원인이 지금과 같은 관리소홀이 아닌가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한국주차안전기술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설치된 주차타워는 총 4만7800여 곳에 달한다. 하지만 조작미숙과 오작동 등으로 최근 들어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6건의 주차타워 사고가 접수됐다.

지난 6월에는 강남구의 한 빌딩 주차타워에 진입하던 승용차가 8.5m 바닥으로 추락해 운전자가 숨졌으며 앞서 4월에는 경기도 하남시 소재 모 오피스텔 건물에서도 차량 한 대가 추락해 운전자가 사망한 바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주차장 소유·관리·감독 주체인 서초구청 공보실 관계자는 “해당 부서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고 관심없는 듯 무책임하게 말했다. 해당 부처인 서초구청 주차관리과 관계자는 또 “하청업체 관리자를 기다리며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며 사실상 책임을 하청업체로 돌리는 태도로 일관했다.

김도현 기자 d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