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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지리산산악열차 사업 찬·반 갈등
1650억 투입 지리산 한국판 융프라우 사업 ‘과연 될까’
하동군 “지역경제 살릴 사업” vs 환경단체 “실제 추진 땐 즉시 반대투쟁”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4-30 12:20:50
▲ 경남 하동군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지리산 산악열차 사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환경파괴 지적과 더불어 사업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산악열차 정거장 중 하나인 악양면 노전마을에서 바라 본 지리산 형제봉 모습 ⓒ스카이데일리
 
경남 하동군이 추진 중인 지리산국립공원 산악열차 건설을 놓고 지역경제발전을 주장하는 하동군과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환경·시민단체 간의 입장차가 극명해 사업추진에 진통이 예상된다.
 
하동군 “지리산 산악열차, 관광객·수입 증가 가져올 것”
 
하동군은 지난 15일 하동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군민의날 행사에서 민간투자자인 (주)삼호와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지리산 청학동 인근 삼성궁(해발845m)~회남재(해발 740m)~형제봉(해발 1115m)을 잇는 13km 구간의 산악열차 노선과 악양면 노전마을~형제봉, 화개면 정금마을~형제봉 등을 각각 잇는 모노레일 노선을 설치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총 사업비는 공공 150억원, 민자 1500억원 등 1650억원이다. 2020년 착공,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기점으로 하동의 100년 먹거리 창출을 위한 산악관광의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게 하동군의 설명이다. 해외 유명 산악관지광의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해외 산악열차는 △스위스 융프라우 산악열차(12km, 1912년 개통) △스위스 필라투스 산악열차(4.8km, 1889년 개통) △일본 하코네 등산열차(9km 1919년 개통) △브라질 코르코바도 산악열차(2003년 개통) △노르웨이 플롬 산악철도(20.2km, 1940년 개통) △인도 산악철도(46km, 1908년 개통) 등이 있다.
 
‘한국판 융프라우’ 사업으로 불리는 지리산 산악열차 사업은 한번에 118명 탑승이 가능한 5량 규모의 열차가 운행될 계획이다. 연간 110만 여명 수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시속 70km, 운행시간 30분~45분 소요 예정이다. 16인승 규모의 모노레일의 시속은 4.2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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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기자] ⓒ스카이데일리
 
정익교 하동군청 관광진흥과 계장은 “노전마을~형제봉, 정금마을~형제봉 구간은 산의 굽이가 심해 모노레일을 설치할 예정이다”며 “현재까지 대략적인 안(案)이 나왔을 뿐 정확한 설계안이 나온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동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산악열차 관련 인프라 구축과 지역 명소와의 연계관광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삼성궁·회남재·형제봉·노전마을·정금마을 등 5개 정거장을 중심으로 호텔·미술관·전망대·쉼터 등 관광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모노레일이 운행될 경우 인근 관광자원인 최참판댁, 평사리들판, 섬진강, 청학동(삼성궁), 화개장터, 쌍계사, 불일폭포, 활공장 등과의 접근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셔틀버스 운영, 관광안내시스템 구축 등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관광공원을 조성해 숙박시설과 문화공간을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동군은 산악열차 개통으로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개디하고 있다. 하동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202만명인 하동군 관광객 수는 2021년 230만명, 2022년 238만명, 2023년 248만명 등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익교 계장은 “민간투자 결정이전에도 산악열차 운행으로 인한 관광객 수는 10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며 “이번 사업에 민간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관광객 수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 하동군은 산악열차로 인해 한 해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내 산림휴양관광특구지정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은 하동군청 ⓒ스카이데일리
  
관광지 주변 주민들은 기대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참판댁’ 관광지 매표소 직원 이상철(55·남·가명) 씨는 “산악열차가 들어서면 관광객들이 많이 오지 않겠느냐”며 “지역경제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하동군은 산악열차 사업을 위한 필수조건인 산림휴양관광특구지정 법안의 국회처리가 연내 이뤄져 내년부터 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호 하동군청 관광진흥과 주무관은 “정부가 오는 6~7월 하동 산악열차 사업지 일대를 ‘산림 휴양관광특구’로 국회에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며 “하동 산악열차 사업과 관련해 어느 정도의 규제완화가 필요한지 관련 자료를 제공해 놓은 상태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지난해 12월 ‘2019년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친환경적 민간 자율사업이 가능한 ‘산림휴양관광특구’ 도입을 추진해 산악관광을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경남 하동알프스 사업에 1500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장준희 기획재정부 서비스경제과 사무관은 “경제정책방향 그대로 추진할 계획이다”며 “하지만 법안을 제출하는 형태가 될 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산림휴양관특구지정과 관련해선 “어떤 방안이 좋을지 논의를 하고 있는 단계로 하동군과 이 문제에 대해 대화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또 하동군과 (주)삼호가 양해각서를 맺은 것과 관련해선 “하동군이 정부의 경제정책방향과에 대해 신뢰를 하고 추진을 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환경시민단체 “생태계파괴·주민식수오염 우려…사업성도 의문”
 
하동군이 열의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곤 있지만 산악열차 건설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주목된다. 환경파괴는 물론 특히 산악열차사업의 사업성과 주민소득 증대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돼 사업 추진에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 하동군은 화개면 정금마을~형제봉, 악양면 노전마을~형제봉 등을 각각 잇는 모노레일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근 관광자원인 최참판댁, 평사리들판, 섬진강, 청학동(삼성궁), 화개장터, 쌍계사 등과의 접근도가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화개면에 위치한 화개장터(위)와 악양면에 위치한 최참판댁 ⓒ스카이데일리
  
지리산 시민활동가인 이상윤 사단법인 숲길 상임이사는 “형제봉 1000미터 고지까지는 인도의 경우 급경사와 급회전 부분이 많다”며 “그만큼 산악열차가 지나가게 되는 주변 산림은 훼손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형제봉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은 악양면에 있는 30개 마을 대다수가 상수원으로 쓰는 물이다”며 “형제봉에 사람들이 발길이 계속 이어지면 악양면 전체 주민의 식수생존에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상임이사는 “산악열차 사업이 법 개정과 맞물려 있고 하동군에서 구체적이 사업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시민사회단체의 움직임은 아직 없다”면서도 “모노레일은 산림훼손과 관련해 나무를 절단할 수밖에 없어 우려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배혜원 하동군 양수발전소 유치 반대대책위원회 사무국장(화개면 정금마을 거주)은 “모노레일이 들어서면 정금마을이 식수로 사용하는 형제봉 계곡물이 오염 될 것이다”며 “형제봉 가는 인도를 따라 형성된 고로쇠 나무 군락지에서 지역주민이 고로쇠 물 채취하는 것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아직 뚜렷한 활동계획을 잡지는 않았지만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산악관광진흥구역 특별법’이 통과되면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반대에 나설 것이다”고 설명했다.
 
산악열차 건설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경제적 혜택이 적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화개면 주민 김종태(44·남·가명) 씨는 “하동군에서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민간사업자인 삼호가 건설과 운영권까지 전체적으로 가져가는 것으로 돼 있다”며 “민자유치 사업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에게 돌아오는 것이 별로 없지 않겠느냐”고 피력했다. 이어 “하동군의 살림살이를 봤을 때 대규모의 민자유치 사업을 한다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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