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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235>]-펫소매업 경영 위기
결국 펫산업도…대기업·온라인 강세에 소상공인 시름
펫산업 급성장 속 소매업종은 주춤…온라인 저가판매에 경쟁력 악화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28 00:05:56
▲ 국내 펫산업의 급격한 성장세와 달리 펫용품 소매업들이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대기업들이 골목시장에 진출해 펫용품 유통시장을 장악하면서 부터다. 또한 대형 온라인 판매업체들의 저가 공세 또한 펫소매업종의 고충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의 한 몰리스펫샵 매장(위)과 펫가든 매장 모습 ⓒ스카이데일리
 
 
반려동물 관련용품을 판매하는 전국의 펫숍들의 경영악화가 가중되고 있다. 대기업들이 골목상권에 진출하면서 경쟁에서 밀린데다, 대형 온라인 판매업체들의 저가 공세마저 더해져 펫숍들의 폐업행렬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펫숍업계는 펫소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펫 유통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의 반대에 부딪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국세청, 유로모니터 등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2015년 1조9000억원 규모에서 2019년 약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7년에는 6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세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펫용품 시장규모 증가 반면 영세업자는 폐업 속출
 
펫산업 관련업종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펫산업의 대표적 업종인 사료시장 규모는 반려견의 경우 2012년 3130억원에서 2017년 6670억원으로 5년 새 2배 이상 성장했다. 반려묘 사료시장은 같은 기간 500억원에서 2221억원으로 4배 이상 급성장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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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용품 시장규모는 2012년 4580억원에서 2017년 8517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펫용품점은 △2014년 3740곳에서 △2015년 4482곳곳 △2016년 5508곳△ 2017년 6739곳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의료시장 규모도 성장세다. 동물병원의 매출규모(카드결제 금액)는 2012년 4628억원에서 2013년 5113억원으로 10.5% 증가한데 이어 △2014년 14.9%(5877억원) △2015년 15.8%(6808억원) △2016년 15.5%(7864억원) 등 매년 15%대의 성장 중이다. 동물병원 수 또한 △2014년 3449곳에서 △2015년 3576곳 △2016년 3757곳△ 2017년 3926곳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의 펫 유통업 진출이 본격화된 2010년 이후 반려동물 용품 관련 소매업 시장규모는 증가세가 현저하게 둔화되고 있다. 2006년 1677억 원에서 2011년 2874억 원으로 연평균 11.5% 성장하던 시장규모는 2012년 7.8%(3099억 원) 성장률로 떨어졌다. 2013년 15.4%(3582억 원)로 반짝 증가했지만 2014년 다시 7.4%(3849억 원) 성장에 머물면서 장기 침체기를 겪고 있다.  
 
김성일 한국펫산업연구회장은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세를 눈여겨보던 대기업들이 2010년 이후 경쟁적으로 유통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펫 관련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기업 펫숍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영세 상인들은 업종을 전환하거나 문을 닫은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고 말했다. 또한 “펫용품점의 시장규모는 전체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영세 상인들의 시장규모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고 덧붙였다.
  
▲ 대기업의 펫용품 유통시장 진출이 본격화된 2010년 이후 펫용품 소매업 시장규모 증가율은 기존 11%대에서 7%대로 떨어졌다. 경쟁에서 밀린 펫소매점들의 폐업도 줄을 잇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펫샵 모습.(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스카이데일리
    
  
대기업의 골목시장 진출로 인한 펫소매업의 폐업 또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국펫산업소매협회가 대기업의 펫용품전문점 진입에 따른 인근 펫숍 폐업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서울 송파구의 경우 2011년 6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펫가든 송파점·펫가든 잠실점·펫가든 월드타워점·몰리스펫 가든파이브점 등 대기업 계열 4개의 펫숍이 들어선 반면, 펫소매점은 △2015년 3곳(파***, 더***, 뷰***) △2016년 4곳(러******, 몽**, 펫**, 클**) △2017년 2곳(도***, 러******) △2018년 2곳(퍼***, 오***) 등 4년 새 가락·방이·삼전·석촌·오금·잠실동 일대 11곳이 문을 닫았다.
 
펫가든은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반려동물 용품 전문매장이다. 몰리스펫샵은 신세계의 자회사인 이마트가 운영하는 반려동물 멀티숍이다. 반려동물 분양·병원·미용실·호텔·유치원·쇼핑·카페 등 원스탑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기업도 모자라 온라인까지, 저가공세에 ‘죽을 판’
 
2012년 2월 문을 연 몰리스펫 자양점의 경우 인근 서울 광진구 구의·군자·자양·중곡·화양·능동의 펫소매업 12곳이 2015년~2018년 문을 닫았고, 2011년 오픈한 몰리스펫 광명소하점 인근 펫소매점 7곳은 2015년부터 차례로 폐업했다.
 
△펫가든 삼산점(오픈일 2012년 8월) 인근 인천 부평구 펫소매업 10곳(2015년~2018년) △몰리스펫 서면점(오픈일 2011년 8월) 인근 부산 부산진구 펫소매업 9곳(2015년~2018년) △펫가든 서청주점(오픈일 2012년 11월) 인근 충북 청주시 펫소매업 7곳(2015년~2018년) △몰리스펫 천안서북점(오픈일 2012년 12월) 인근 충남 천안시 펫소매업 6곳(2015년~2017년) 등도 경쟁에 밀리면서 문을 닫았다.
 
이외에도 △서울 서초·노원·강서·은평·영등포·동대문·중구 △부산 해운대·금정 △인천 계양·연수 △울산 남구 △경기 수원·용인·성남·고양·시흥·부천·안산 △대전 서·동구 △충남 천안·아산 △경남 양산 등 대기업 펫숍이 들어선 지역의 펫소매업들의 폐업이 계속되고 있다.
 
펫소매업은 현재 ‘시장감시’ 업종으로 지정된 상태다. 지난 6월 동반성장위원회에서 한국펫산업소매협회는 반려동물용품 판매·분양서비스 등 펫 관련 소매업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요구했지만, 대기업에서 ‘상생협약’을 주장하면서 평행선을 달렸다. 표결결과 ‘적합업종’과 ‘상생협약’의 중간단계인 ‘시장감시’ 업종으로 지정됐다.
 
시장감시란 대기업으로 인한 펫소매업의 피해상황을 모니터링 하는 것으로, 사업영역 침해나 갈등이 발생 할 경우 조정협의체 구성과 적합업종 논의가 가능해진다.
 
▲ 지난 6월 한국펫산업소매협회는 반려동물용품 판매·분양서비스 등 펫 관련 소매업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요구했지만, 대기업의 반대로 무산됐다. 대신 ‘시장감시’ 업종으로 지정되면서 협회는 대기업으로 인한 펫소매업의 피해상황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경기 광명역사에서 열린 ‘펫산업 규제(애로) 발굴 및 해소를 위한 간담회’ 모습 [사진=한국펫산업소매협회]
   
 
펫산업소매협회 관계자는 “대기업으로 인한 펫산업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그동안 조사한 피해사례를 제시하고 정부와 국회에도 도움을 요청해 왔다”며 “하지만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대기업들이 상생만을 고집하는 바람에 펫숍이 영세상인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또한 “동반성장위원회 논의 이후 그나마 롯데 측은 매장규모를 줄이는 등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는 대기업으로 인한 주변 펫숍들의 피해사례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팡, 티몬 등 대형 온라인 판매업체들의 저가 판매공세 역시 펫소매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마약사료’라 불릴만큼 인기가 높은 ‘로얄캐닌 시츄 1.5㎏’의 펫숍 소비자 판매가격은 약 2만5000원인데 반해 A쇼핑몰의 판매가는 1만4900원으로 40% 차이를 보이고 있다. ‘ANF 프리미엄 램 28 7.5㎏’의 판매가 역시 펫숍은 3만8000원, A쇼핑몰은 3만300원으로 약 20% 차이가 발생한다.  
 
펫숍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원가이하의 저가판매를 하는 탓에 펫숍을 운영하는 영세업자들의 고충이 극대화 되고 있다”며 “대형 온라인 판매업체들의 경쟁적 저가판매행위로 펫산업 전체가 훼손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일부대형 온라인판매업체는 제품 생산업체에 원가이하의 납품을 요구하는 등 갑질이 심각하다”며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공장가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적자 납품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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