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문불출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독설이 제기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북한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신변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우리나라의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확고한 1인 지배체제를 갖춘 북한 내에서 김 위원장이 갑작스레 사라질 경우 북한은 순식간에 붕괴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우리나라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에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빠르게 높여 독일과 같이 우리나라가 북한을 흡수하는 방식의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무게감 실리는 김정은 건강이상설…급격하게 불린 체중에 거동조차 어려워
CNN은 21일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심각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CNN은 해당 사안에 대해 직접적인 정보를 갖고 있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미국 정부는 이 정보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여러 채널을 통해 알려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CNN 보도로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지구에 있는 전용 시설 향산 진료소에서 심혈관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이 수술 이후 별장에서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던 내용이다. 집권 이후 급격하게 체중을 불린 김 위원장은 170cm 초반의 키에 몸무게는 약 130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레 체중을 불린 탓에 김 위원장은 가벼운 산책에도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기도 했다.
이러한 김 위원장의 건강악화설은 정상 간의 대화 모습을 통해 상당한 신빙성을 얻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 마지막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부인 리설주 등과 백두산 천지 등반에 나섰다. 당시 10여분 정도 산책을 했을 뿐인데도 거친 숨을 몰아쉬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와 지난 15일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더욱 힘이 실렸다. 특히 북한 최대명절인 태양절에 금수산궁전 참배를 거르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북한 2인자로 급부상한 이후에는 신변에 문제가 있음을 기정사실로 보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위독설에 대해 “북한에 전혀 특이 동향이 없다. 사실이 아니다”며 “김정은은 현재 측근들과 지방 체류하며 정상적 활동 중이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건강이상설이 사그라들지 않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직접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서둘러 사태를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 “김정은 건강이상 확실…자연스러운 흡수통일 위한 선제적 조치 나서야”
다수의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사실에 가깝다고 주장하면서도 건강이상의 정도에 대해서는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표시했다. 신범철 전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CNN의 경우 평양에 특파원이 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본다”며 “김 위원장에 신변에 어느 정도 이상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당장 중병이라고 입증할 단서는 없지만 몸이 불편한 것은 맞는 것 같다”며 “지난 11일 이후 열흘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특히 집권 이후 한번도 빠지지 않았던 태양절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안갈 이유는 없고 가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건강이상이 확실시되는 만큼 북한의 급작스런 변화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 통일의 시너지 효과가 큰 만큼 흡수 통일을 위한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서독과 동독의 사례를 살펴보면 동독의 호네커 이후 집권자가 서독에게 의존하는 모양을 보여 결국 통일까지 갈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 역시 북한의 차기 집권자가 우리나라에 의존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 이후 차기 집권자를 잘 예상해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센터장 역시 “김 위원장이 유고할 경우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견제할 것이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이 우리 편을 들어줄 수 있도록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엘리트층 및 실권자들에게 통일 한반도에 대한 청사진을 지속적으로 보여줘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와 손을 잡게끔 만들어야 한다”며 “한 민족을 강조하며 우리 쪽에 의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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