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피부는 사람과 달리 털이 많고 각질층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어떤 상태인지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피부병은 유전이나 환경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피부를 잘못 관리한 탓에 발생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의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적당한 주기의 목욕으로 청결함을 유지하고 꾸준한 빗질, 충분한 영양소 공급 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땀샘이 있는 반려견 발바닥…축축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농촌진흥청이 국내 동물병원 11곳의 반려견 진료기록 1만5531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질병 발생률은 △피부염·습진(6.4%) △외이염(6.3%) △설사(5.2%) △구토(5.0%) 등의 순으로 높았다. 나이별로는 3살 이하에서 설사와 구토 발생 비율이 높았고, 4살 이상은 피부염·습진, 외이염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는 반려동물 피부관리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한 한 반려인을 만났다. 반려인은 반려견 꾸루(3세·수컷)가 한 때 습진으로 고생했던 사연을 들려줬다. 꾸루는 습진으로 하루 종일 발바닥을 핥았으며 발가락 사이사이는 붓고 빨갛게 변했다.
“처음에는 더러워진 발을 핥아서 깨끗이 관리하는 건 줄 알고 가만히 지켜만 봤어요. 그런데 꾸루가 지나치게 발바닥을 자주 핥아서 동물병원을 찾았죠. 수의사 선생님은 반려동물이 발바닥을 핥는 데는 특정 음식을 먹어 생길 수 있는 알레르기나 발에 생긴 상처, 혹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꾸루는 ‘습진’이 원인이라고 했어요.”
“수의사 선생님은 발바닥이 축축하면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이 때 곰팡이와 세균에 감염되면 간지러움을 유발하기 때문에 발바닥을 계속 핥을 수밖에 없다고 했어요. 생각을 해보니 꾸루를 목욕시키고 난 후 매번 털을 완전히 말려주지 않았던 것이 떠올랐어요. 수의사 선생님은 목욕 후 물기를 잘 제거하고 털을 잘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그 이후론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중이에요.”
박현성 수의사는 발바닥 피부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반려견들의 발바닥에는 땀샘이 있기 때문에 젖은 상태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요. 습진이나 피부염이 생기기가 쉽죠. 그 발로 몸을 긁거나 귀를 긁으면 다른 부위에도 피부병이 생기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발바닥 관리는 신경 써서 잘해주는 것이 좋아요.”
“반려견들이 병원에 오는 경우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피부 관련이에요. 피부 관련 질병은 크게 세균·곰팡이성, 진드기 등외부 기생충성, 호르몬성, 자가면역질환성 등이 있는데 증상을 보면 빨개지거나 털이 빠진다던지 딱지, 각질, 가려움 등이 있죠.”
박 수의사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워지기 때문에 봄과 여름철에는 반려견이 습진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프렌치 불독은 광과민성이라고 해서 햇빛을 많이 받으면 알러지가 올라와 피부가 약해지기도 해요. 이처럼 자외선이나 적외선이 강해지는 시기는 피부가 약한 반려견들에게는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해요.”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털을 바짝 깎을 필요는 없어요. 이는 경우에 따라서 다른데 피부병이 있는 경우에는 털이 많으면 피부병을 치료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털을 깎아서 빨리 회복하는게 좋아요. 피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굳이 털을 밀 필요는 없어요.”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 역시 “반려견과 반려묘의 경우 1차적인 방어 역할을 하는 피부의 표피층이 사람보다 얇고 약해 쉽게 손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피부 관리는 중요하다”며 “반려동물의 피부 면역이 약해지거나 방어 장벽이 깨지는 경우에 곰팡이 진균, 모낭충이나 개선충과 같은 피부 기생충과 같은 병원체에 감수성이 높아져 쉽게 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아토피와 같은 고질적인 피부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려동물의 건강한 피부를 위해선…적당한 주기의 목욕·꾸준한 빗질·피부 영양제 등 중요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의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적당한 주기의 목욕으로 청결함을 유지하고 꾸준한 빗질로 죽은 털을 제거하고, 건조함을 방지하기 위한 보습제 등의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현성 수의사는 “우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요.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증이 생기고 각질이 증가해 자꾸 긁게 돼 결국에는 피부 장벽이 깨져 피부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미스트 등 보습제를 사용하거나 오일류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단, 오일은 지방 성분이기 때문에 과량섭취 시 췌장염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반려견이 핥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더불어 꾸준한 빗질은 기본이죠. 엉킨 죽은 털이 없어지면 통풍도 잘되고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반려묘는 보통 브러쉬 장갑, 실리콘 브러쉬 등 말랑말랑하게 쓰다듬을 수 있는 제품을 많이 이용해요. 반면 반려견은 모량 자체가 많고 빽빽하다보니까 슬리커 등을 통해 빗질을 하죠.”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반려동물 목욕 주기에 대해서 언급했다. 반려견의 경우 2~3주에 1회가 적당하지만 장모종의 경우 실외 활동이 많다면 목욕 주기는 조금 더 짧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려묘는 그루밍을 하기 때문에 목욕을 자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장모종이나 스핑크스와 같은 기름진 피부를 가진 경우에는 월 2회 정도 목욕이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반려동물의 피부는 사람과 달리 피부의 두께나 땀샘의 분포, pH 등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반드시 전용 샴푸와 제제를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영양관리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반려동물의 건강한 피부 관리에서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가 피부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들이 부족하지 않게 공급하는 것이다”며 “반려동물의 피부 각질이나 털 빠짐과 같은 피부 질환이 단백질이나 피부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에 자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양소가 풍부한 사료나 피부 영양제를 선택해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료나 간식과 같은 제품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들어있는지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동물병원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알러젠을 알아내 사료나 간식을 선택할 때 원인 물질이 들어있는 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끝으로 반려동물은 사람과 달리 털이 있어 피부의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관심을 가지고 피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피부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동물병원에 방문해 검진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