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큰 폭으로 늘었던 유기동물 수가 지난해엔 소폭 줄어들었지만 동물 유기가 ‘범죄’라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 전문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반려인은 입양 전 충분한 사전 교육을 받고 정통한 지식을 가지고 자신에 맞는 반려동물을 선택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번 입양한 동물은 평생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에 버려졌던 한냥이와 대식이…지금의 반려인 만나 새 삶 찾아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동물은 13만401마리로 잠정 집계됐다. 2019년(13만5791마리)과 비교하면 5000마리가량 감소한 것이다. 2016년 8만9732마리였던 유기동물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 3년 새 50%나 급증했지만 지난해엔 변곡점을 맞았다. 유기동물 안락사 비율도 2019년 21.8%에서 20.7%로 낮아졌다.
스카이데일리는 유기동물을 입양한 반려인을 만났다. 반려인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반려동물에게 관심과 사랑을 줬고 그 덕분에 입양 당시 건강이 안 좋았던 반려동물은 건강을 되찾아 너무나도 예쁘게 잘 자라줬다.
한냥이(추정나이 3세) 반려인은 지난해 여름 집 앞 산책로에서 반려견과 산책을 하던 중 한냥이를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당시 한냥이는 몸에 난 상처로 인해 울고 있었고 이를 지나칠 수 없었던 반려인은 바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해줬다고 전했다.
“수의사 선생님은 한냥이가 길고양이 생활을 1년은 한 것 같다고 하셨어요. 품종묘에 중성화 수술도 돼있어서 누군가가 키우다가 유기를 했거나 가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죠. 한냥이는 발견 당시 다른 고양이에게 물려 곰팡이성 피부염을 앓고 있었어요. 몸무게도 2kg대로 뼈가 앙상했죠. 지금은 다행히 피부염도 다 나았고 정상 몸무게로 회복했어요.”
대식이(추정나이 6세) 반려인은 집으로 향하던 중 삐쩍 말라 사람들 다리에 몸을 비벼댔던 대식이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캔을 하나 사서 줬다고 말했다. 대식이는 굶주림에 허겁지겁 먹었고 이를 본 반려인은 차마 발길을 뗄 수 없어 가족이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원래부터 고양이를 좋아해서 언젠가 꼭 길러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품종묘에 대한 로망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당장 눈앞에 나타난 고양이한테 마음이 갔어요. 대식이는 발견 당시 아픈 곳은 없었지만 못 먹어서 몸이 야위어 정상 몸무게를 회복하는 데 힘을 쏟아 부었어요. 정상 몸무게를 회복한 후에는 동물병원에 가서 바로 예방접종을 시켰죠.”
대식이 반려인은 유기동물을 입양한 반려인들은 동물을 움직이는 인형 정도로 생각하며 돌보기 힘들어지면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보다 약한 존재에 대한 연민, 그리고 그들을 돌보기로 결정했다면 끝까지 책임을 지는 강한 책임감이 바탕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릴 때부터 사회 전반적으로 생명존중 교육이 실시돼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개선이 되면 좋겠어요. 또한 최근에 유기동물에 대한 법안이 발의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유기동물이 더욱 더 줄어들기를 바라며 펫샵 분양보다는 유기동물을 데려오는 입양 문화가 더욱 정착하길 빌어요.”
동물 입양 전 충분한 사전 교육…입양한 동물은 평생 가족으로
전문가는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예비 반려인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며 입양 전 교육 이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입양한 동물은 평생 가족으로 생각하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면서 부작용으로 유기동물 수도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며 “유기동물 보호센터의 경우 수용에 한계가 있어 일정 기간 공지를 하고 입양이 되지 않는 아이들은 안락사를 하게 되기 때문에 동물 유기를 예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유기동물 수를 줄이기 위한 대표적인 정책으로 동물등록제 시행, 번식업·판매업의 인허가, 중성화 지원을 통한 개체 수 조절 등이 있다”며 “정부의 이러한 정책에도 유기되는 동물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유기동물 예방 정책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다른 나라를 예로 들며 독일의 경우에는 반려견 입양을 위해선 반려인이 될 자격이 있는지 평가하는 반려견 면허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네덜란드는 2016년부터 법으로 반려견의 중성화를 반려인 의무로 규정해 개체수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상업적 번식장 출신의 개와 고양이를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이 시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반려동물의 유기 원인으로 짖음이나 공격성 등의 문제 행동, 동물병원 치료비와 같은 양육 비용 등이 자주 거론되는데 이러한 유기의 원인은 반려동물의 입양 단계의 문제라 생각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반려동물의 입양이 다른 나라에 비교해 매우 쉬운 상황이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번식이 과도하게 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반려동물의 가치를 낮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문제점으로는 입양하는 사람들의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을 지적할 수 있다”며 “입양에 따른 책임, 생명을 책임지기 위한 시간과 경제적 준비가 돼 있어야 하며 반려동물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가족과 같이 상호 교감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반려인이 될 수 있는 기본적인 요건들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입양을 하기 때문에 유기와 같은 일들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비 반려인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입양 전 교육 이수 의무화 △반려동물의 종류나 품종에 따른 특성 등에 관한 기본교육 △반려동물의 행동 특성·문제행동의 원인과 예방같은 동물행동학적 교육 △올바른 사육을 위한 반려동물의 관리 요령과 질병 예방을 위한 수의학적 관리 필요성에 대한 교육 등을 필수로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동물을 입양하기 전에 충분한 사전 교육을 받고 정통한 지식을 가지고 자신에 맞는 반려동물을 선택해야 하며 일단 입양된 동물은 평생 가족으로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며 “유기가 없이 동물과 인간의 쌍방향 행복한 생활을 위해서는 입양한 동물들의 올바른 돌봄이 필요하며 문제행동 예방과 질병의 예방을 위한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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