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중성화 수술, 반려인이라면 한 번쯤 해 봤을 고민이다. 반려동물 중성화 수술은 생식 기능을 제거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민하고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중성화 수술을 하면 수컷의 경우 고환암, 암컷의 경우 유선종양, 자궁축농증 등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출산의 계획이 없다면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중성화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반려동물 중성화 수술…“생식기능 제거, 불쌍하다”vs“질병 예방할 수 있다”
한국펫사료협회에 따르면 반려견의 경우 중성화수술을 받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고, 반려묘의 경우 중성화수술을 받은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인 중 ‘반려견을 중성화 수술 시켰다’는 응답은 45.8%로 수술을 받지 않았다는 응답은 51.5%였다. 특히 수컷 반려견은 중성화 수술을 받은 비율이 52.9%였으나 암컷은 37.4%에 불과했다.
반면 ‘반려묘를 중성화 수술 시켰다’는 응답은 57.8%로 반려견보다 10%p 이상 높게 나타났다. 수컷 반려묘의 중성화 비율은 62.6%, 암컷은 53.3%로 반려견과 마찬가지로 암컷의 중성화 비율이 더 낮았다.
반려인들은 반려동물 중성화 수술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반려동물의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반려인들은 사람과 같은 생명체인데 생식기능을 제거하는 것이 불쌍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을이 반려인은 “중성화 수술은 전신마취 후 수술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반려견이 겪을 불편과 고통이 안쓰러워서 수술을 포기했다”며 “가을이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여자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쭈쭈 반려인 역시 “쭈쭈는 예민해서 동물병원에서 마취주사를 놓기도 힘든데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은 너무나도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며 “또한 생식기능을 제거하는 것도 불쌍하고 중성화 수술을 하고나면 살이 찌기 쉬워지기 때문에 여러 이유로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반려동물의 중성화 수술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반려인들은 여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을 수술 이유로 손꼽았다.
찹쌀이 반려인은 “암컷 반려묘는 치명적인 질병인 자궁축농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릴 때 중성화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알려졌다”며 “찹쌀이와 오랜 시간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서 중성화 수술을 시켰는데 주위에서도 대부분 중성화 수술을 받는 추세다”고 말했다.
토르 반려인 역시 “수컷 반려견의 경우 수술시간과 회복에 별 부담이 없어 중성화 수술을 하게 됐다”며 “중성화 수술을 받아 미리 사전에 전립샘 비대증과 고환종양 등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려동물의 출산 계획이 없다면 건강과 질병 예방을 위해 ‘중성화 수술’ 권장
반려동물 중성화 수술은 수컷의 경우 고환을 적출하고, 암컷의 경우 난소 또는 난소와 자궁을 모두 제거해 생식기능을 없애는 수술이다. 중성화를 간혹 ‘거세’라고 표현해 음경을 절제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로는 음낭 안에 존재하는 고환을 적출하는 수술이다. 전문가들은 출산 계획이 없다면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중성화 수술을 해줄 것을 권장했다.
박현성 수의사는 중성화 수술의 장단점부터 수술과 관련해 반려인들이 궁금해할만한 사항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중성화 수술은 반려견, 반려묘, 수컷, 암컷인지에 따라 달라져요. 우선 수컷 반려견은 중성화 수술을 할 경우 공격성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어요.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많아질수록 사나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겁을 먹어서 다가오면 공격하는 행동이 아닌 먼저 가서 공격하는 행동은 테스토스테론과 연관 있어요. 또한 원치 않는 임신, 전립선, 피부 관련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돼요.”
“개인적으로 암컷 반려견들은 중성화 수술을 꼭 권장해요. 사람의 유방암과 비슷한 질병이 유선종양인데 반려견은 유방이 10개가 있기 때문에 발병률이 상당히 높아요. 수컷 반려견들이 거의 안걸림에도 불구하고 반려견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종양이에요. 두 번째로 무서운 질병인 자궁축농증은 자궁 안에 농이 차는 현상으로 겉으로 보여지는 질병이 아닌 갑작스레 악화될 수도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해요.”
“반려묘의 경우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으면 발정기가 왔을 때 괴로워하면서 소리를 내는 등 굉장히 힘들어해요. 또한 암컷 반려묘의 경우에는 한 살 때부터 자궁축농증이 올 수 있고, 수컷 반려묘의 경우 벽에 소변으로 영역표시를 하는 스프레이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어요.”
박 수의사는 중성화 수술의 단점으로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살이 찌기 쉬운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식이조절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 수의사는 반려동물의 중성화 수술은 사람으로 치면 맹장수술 정도의 통증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마다 아픔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진통제가 들어가기 때문에 많이 고통스러워 하는 경우는 잘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술 시기는 보통 수컷은 빠르면 생후 5~6개월, 암컷은 첫 번째 발정 전을 가장 추천해요. 암컷의 경우 너무 어렸을 때 중성화를 하면 생식기 관련 면역력이 떨어져서 한번 생리를 하고 나서 하도록 권장하는 추세예요.”
“수술시간은 동물병원마다 다르지만 저희 병원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마취에서 수술을 끝나고 나올 때까지 암컷의 경우 복강을 열고 수술을 하기 때문에 40분~1시간, 수컷의 경우 15~20분 정도 소요가 돼요. 회복기간은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정도 걸리고 수술 후에는 수술 부분이 오염되지 않도록 잘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반려동물의 중성화 수술은 문제행동의 예방, 생리의학적 이유, 질병 발생 예방과 수명 연장 등의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문제 행동의 예방측면에서 중성화 수술은 수컷의 경우 배뇨 문제 행동, 공격적 행동, 마운팅 등의 행동을 줄여 주는 효과가 있고 암컷의 경우 특히 반려묘는 발정기 행동으로 인한 울부짖음, 가출과 같은 행동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리의학적 측면에서 중성화 수술은 불필요한 번식을 막을 수 있고 암컷 반려묘의 경우 특히 번식력이 높기 때문에 어린 시기에 중성화 수술이 필요하다”며 “질병 발생 예방 측면에서 수컷의 경우 고환암, 암컷의 경우 자궁축농증, 난소암, 유방암 억제에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여러 연구들에 의하면 중성화 수술을 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평균 수명이 더 길기 때문에 번식을 시키지 않는다면 3개월령에서 6개월령 사이에 중성화 수술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또한 나이가 들어서 수술을 하는 경우 이미 성 호르몬의 수치가 높아진데다 성 성숙이 이뤄졌기 때문에 어린 연령의 수술 때보다 문제 행동이나 자궁축농증, 고환암과 유방암 같은 질병의 발생 위험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의 건강과 질병 예방을 위해서는 중성화 수술이 필요하며 그 시기 또한 적정 연령에 맞춰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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