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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각종 악재로 인해 기업들의 활동이 잔뜩 움츠러든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곳간 채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기업 투자를 부양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금융기업들이 밀집한 여의도 일대 전경. ⓒ스카이데일리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와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등으로 활동이 잔뜩 움츠러든 국내 기업들이 활발한 투자 활동보다는 곳간 채우기에 여념이 없는 행보를 보여 이를 해결하기 정부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 대비 36억8000만달러 증가한 46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금년 5월 이 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수치다. 외화예금의 증가 배경은 해외증권 발행 및 대기업 수출입대금 증가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 자료:한국은행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특히 기업예금은 전월 대비 34억9000만달러 증가한 410억달러로 총 거주자외화예금의 88.9%를 차지했다. 또 개인예금은 전월 대비 11억1000만달러 증가한 5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통화별로 보면 미달러화예금이 전월 대비 31억8000만달러 증가한 390억1000만달러로 전체 외화예금의 84.6%를 차지했다. 그 밖에 엔화 25억5000만달러, 유로화 20억6000만달러, 위안화 16억4000만달러, 기타통화 8억6000만달러 등을 나타냈다.
▲ 자료:한국은행 ⓒ스카이데일리
이에 대해 한 경제전문가는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연기되면서 원화 가치가 증가하는 반면 미달러화 가치가 하락해 외화예금금리 마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외화예금을 늘리는 것은 그만큼 여러 불안요소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내부적으로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속속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기업들의 활동이 여러모로 지장이 많다”며 “이는 기업들의 투자 불안 심리를 가중시키면서 곳간만 채워둔 채 투자 활동은 잔뜩 움츠려들게 만드는 현상을 불러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자료:한국은행 ⓒ스카이데일리
그는 “이 같은 ‘기업들의 안전자산 쌓아두기 현상’이 지속되면 투자 위축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정부는 인지하고 기업들의 불안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금융법인기업, 자금 쌓아둔 채 투자 축소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부족 규모는 설비투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수치인 7조5000억원에 비해 6조2000억원 감소한 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 자료:한국은행 ⓒ스카이데일리
또한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조달 규모 및 자금운용 규모도 전 분기 대비 각각 15조원, 8조8000억원 감소한 23조3000억원, 22조원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금융법인이 비금융법인기업에 공급한 자금은 전 분기에 비해 11조6000억원 감소한 1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는 기업들의 내부 유보금이 쌓여 자금을 차입해 조달할 필요가 사라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는 국내외 경기둔화 및 미 연준의 양적완화규모 축소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 자료:한국은행 ⓒ스카이데일리
또 다른 금융 전문가는 “기업들이 유보 자금을 충분히 쌓아둔다는 의미는 그 만큼 기업이 건실하다는 긍정적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기업들의 자금 운용이 축소되면 국내 경기 부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의 경기침체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금 운용이 활발해야 한다”며 “지금이야 말로 정부가 기업의 투자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악재, 30대 그룹들도 투자 축소
▲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스카이데일리
전문가들의 주장과 같이 국내외 악재로 인해 연초 계획에 비해 투자를 감소한 국내 기업들이 많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산 상위 30대그룹(올 4월 기준) 중 올 하반기 투자 규모를 연초 계획에 비해 축소한다고 대답한 기업은 6곳에 달했다. 또한 올해 신규채용을 연초계획 보다 축소한다고 답한 기업은 4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이 연초 계획보다 투자를 축소한 이유는 자금조달애로,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 투자관련 규제완화 미흡, 내부사정 등이었다.
또한 30대그룹은 하반기 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경제변수로 ‘세계경기 회복 여부(43.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국내경기 개선 여부(40.6%), 자금확보(9.4%) 등의 순이었다. 비경제변수로는 경제민주화입법(36.7%), 대기업 대상 조사 강화(23.4%), 반 대기업 정서(10.0%), 갑을관계 논란(10.0%)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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