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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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에 이어 높임법에 대한 얘기를 해 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말은 다른 어느 나라의 말보다 높임법이 발달해 있다. 예의지국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예의를 중요시하는 민족이라 언어에도 다양한 존대법을 사용해 왔다. 세분하면 6가지의 존대법이 있으나 오늘은 주체높임과 상대높임만 보기로 하자.
우선 주체높임법은 말하는 주체를 높이는 방법이다. “할아버지께서 저기 나오시는구나” “어머니께서 빨리 오라고 하신다”와 같이 주체를 높이면 된다. 다만 할아버지께 아버지를 칭할 때는 조금 다르다. 압존법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할아버지 앞에서 아버지를 조금 높여도 되는 것으로 허용했다. 과거에는 ‘아비’라고 불렀으나 요즘은 ‘아버지’라고 해도 된다는 말이다.
상대높임은 말하는 사람의 관계에 따라 결정되는 높임법이다. “최 박사님, 지금 학교에 가십니까?”(아주높임), “최 박사, 지금 학교에 가시오?”(예사높임), “최 군, 지금 학교에 가나?”(예사낮춤), “태호야, 지금 학교에 가니?”(아주낮춤)와 같다. 지금은 ‘자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지는 않아서 예사낮춤은 조금 사라져 가고 있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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