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이버 공격 다각화… 민·관 통합 대응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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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北 해킹 대응’ 세미나

“국민 겨냥할 정도로 일상화… 다중적 방어 필요”
“차세대 통합 보안 플랫폼 구축·전문가 양성해야”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3 17:27:28

▲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해킹의 실체와 대응 방안 세미나'에서 참여자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최근 북한발 사이버 공격이 주체를 그룹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상과 방식이 정확하게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다각화해 피해 받은 주체가 제각각이라 적정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피해 국가별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이 공격 대응 역량을 통합하자는 해결책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해 열린 ‘북한 해킹의 실체와 대응 방안 세미나’에서는 문종현 지니언스 시큐리티센터장과 김동희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실장이 발제를 맡았다. 이 자리에는 각계 사이버보안 전문가와 함께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 관계자가 참여해 대응 역량 강화 방안과 입법 및 시스템 보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문 센터장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우리 국민을 겨냥할 정도로 일상화되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안보의식이 높아져야 하고 매우 다층적인 방어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기준 공공기관 사이버 공격은 하루 평균 162만여 건으로 이 중 80%가 북한발로 평가됐다. 문 센터장은 2009년 2월24일 북한 정찰총국이 정식 출범한 이후 금융 및 언론사에 이어 공공기관과 청와대까지 사이버 안보 위협의 주요 표적이 된 현재, 가상자산 탈취까지 북한 사이버 안보 위협이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 토론하는 참여자들.사이버 안보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다양한 북한발 사이버 위협 대응에 대한 역량 강화와 입법 그리고 대응체계 등에 대한 대안에 대해 논의됐다. 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북한의 주요 사이버 전술은 5개로 나뉘는데 이메일을 통한 ‘표적 온라인 사기’ 공격 △특정 웹 사이트를 변조해 악성 파일 감염을 유도하는 ‘워터링 홀’ 공격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 △사회관계망(SNS) 공격 △프리랜서 개발자나 구직자 등으로 위장한 ‘아웃소싱 프리랜서 공격’ 등 5가지로 분류했다.

북한 소행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이버 안보 위협의 수준이 고도화했음을 언급한 문 센터장은 “국경을 초월한 사이버 안보 위협에 국가 간 사이버 안보 대응을 위한 차세대 통합 보안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며 “자동화한 형태의 대응체계와 차세대 보안 기술을 도입과 현장 실무형 사이버 안보 전문가 양성을 함께하는 등의 구체적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 문종현 지니어스 시큐리티 센터장과 김동희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실장이 ‘실제 사례 기반 중심 북한 사이버 안보 위협의 실체’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북한의 사이버 안보 공격이 국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김 실장은 북한 사이버 위협으로 사회 혼란이 가중하고 금융 및 가상 자산 강탈 등을 시도하는 상황에 대비한 민·관 협력 체계를 꾸준히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지속해 정교화, 복잡화되고 있다”라며 “기반 시설이나 국가·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뿐 아니라 산업 스파이 활동, 공급망 공격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국가안보실의 ‘국가 사이버 안보 전략’을 소개한 김 실장은 “미국이나 유럽연합(EU)처럼 사이버 억지와 관련한 구체적 대응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사이버 안보의 법·제도 재정비를 위해 사이버 안보 수행 체계 정비 및 강화를 하자”고 강조했다.

사이버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 간 즉시 공조를 위한 국제법 강화가 필요하다고 본 김소정 국가안보전략원 책임연구원은 “북한 및 북한 정부의 후원을 받는 해킹조직의 가상자산 탈취 등이 지속함에 따라 유엔과 미국 등 주요국들이 적극적으로 국가별 사이버 범죄로 대응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간 워킹그룹 조직, 가상자산 탈취 등 북한의 사이버 위협 대응을 위한 공동 노력은 괄목할 만한 성과로 우방국들과 공동 발표를 통한 합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