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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 룰을 두고 특히 영남권 중진들 사이에서 반발 기류가 감지된다. ‘동일 지역 3선 이상 출마자 감점’ 등에 특히 민감한 반응이다. 이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그는 “공정성 시비란 룰이 공개되지 않거나 너무 포괄적일 때 생긴다”며 “제가 책임지고 관리하겠다. 국민께 부끄럽지 않는 공천과 이기는 공천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반발이란) 룰을 정할 때 생기는 당연한 결과”라며 “이기기 위한 공천, 그 외의 고려 사항은 없다”고 못 박았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회의에서 공개한 공천 룰에 따르면 우선 대규모 ‘현역의원 물갈이’가 불가피해 보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평가 하위 10% 이하(7명)인 현역 의원은 공천에서 원천 배제된다. 하위 11~30% 평가자(18명)일 땐 경선을 치르되 경선 득표율에서 20%를 감산한다. 패널티가 주어질 인원이 총 25명이다.
또 같은 지역구에서 3선 이상 지낸 현역의원이 다시 동일 지역구 출마 시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깎는다. 권역별 하위 평가자와 중복되면 합산해 적용한다. 동일 지역 3선 이상이면서 평가 하위 30%에 들어갈 경우 경선 득표율이 최대 35%까지 뭉텅이로 깎여 나가게 된다.
지역별 경선 방식 차등화도 이뤄진다. 당 안방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및 영남권은 당원·일반국민 각 50% 비율로 진행한다.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과 인천·경기·호남·충청권에 대해선 일반국민 80%에 당원 20% 비율로 한다. 험지일수록 일반여론을 더 크게 반영한다는 취지다.
경선에서 △청년 △정치신인 △여성 △중증장애인 △탈북민 △다문화 가정 △유공자 △공익 제보자 △사무처 당직자 △국회의원 보좌관에게는 최저 2%에서 최대 20%까지 가산점이 주어진다. 만 34세 이하면 가산점을 더 주고 공관 심사료(200만 원)를 전액 면제한다. 35세 이상~44세 이하에겐 심사료를 50% 감면한다.
△성폭력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 △학교폭력 △마약 범죄 등 이력자는 아예 공천 부적격이다. 음주운전의 경우 ‘윤창호법’이 시행된 2018년 이후 1회 이력만으로도 공천 배제 사유가 된다. 2018년 이전이면 선거일로부터 10년 이내 2회, 20년 이내 3회일 때 배제한다.
29일부터 6일 동안 국민의힘 총선 출마 후보자 신청이 접수된다. 신청자는 불체포 특권 포기 및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재판 기간 국회의원 세비 전액 반납 서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동일 지역 3선 이상의 동일 지역구 출마 시 감산’은 중진들이 반발할 대목이다. 최대 35%까지 득표가 감산될 가능성에 해당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의 동일 지역 3선 이상 의원은 최근 입당한 이상민 의원 등 24명이다. 이 중 절반인 12명이 영남 의원인 △조경태(5선·부산 사하을) △김기현(4선·울산 남을) △김도읍(이하 3선·부산 북·강서을) △김상훈(대구 서구) △박대출(경남 진주갑) △윤영석(경남 양산갑) △윤재옥(대구 달서을) △이채익(울산 남갑)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장제원(부산 사상)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등이다.
이런 가운데 5선 중진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17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공천룰을 들어 “비교적 빠른 시기에 원칙과 기준을 정한 당의 시스템공천”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엄격한 부적격 기준 마련, 불체포특권 포기, 재판기간 세비반납 서약 등 국민의 정치개혁 열망을 반영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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