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제약사 실적 희비… 유한양행 영업익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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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1분기 영업이익 6억 원… 전년比 97.4%↓
녹십자 영업손실 150억 원… 적자폭 10.55↑

박상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06 12:23:10

국내 5대 제약사가 1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한미약품·대웅제약 등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4% 감소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0.3% 증가한 4446억 원·당기순이익은 51.3% 감소한 108억 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6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8.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4331억 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8% 증가한 364억 원이었다.

유한양행 측은 실적 악화에 대해 올해 1분기 연구·개발 투자가 작년 동기 대비 106억 원 증가했으며 일반의약품(OTC)·생활용품 등 부문의 신제품 광고·선전비도 같은 기간 45억 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마진이 낮은 주요 상품의 매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는 반면 고마진 제품인 로수바미브·렉라자의 성장세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유한양행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7.4% 감소했다. .ⓒ스카이데일리

GC녹십자는 1분기 적자폭이 증가하며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15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폭이 10.5% 늘었고 순손실은 307억 원으로 38.7％ 증가했다. 매출은 3568억 원으로 같은 기간 2.1％ 증가하는데 그쳤다.

2분기 실적 전망도 흐린 상황이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혈액제제 부문의 전문의 파업 영향과 독감백신 매출이 3분기 들어 본격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2분기 실적 성장은 전년비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68억 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11.0% 감소했다. 매출은 3535억 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1.9% 줄었고 순이익은 같은 기간보다 28.1% 감소한 251억 원이었다.

반면 한미약품은 주요 품목 매출 호조와 중국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성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9% 증가했다. 매출액은 4037억 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1.8％ 늘었고 순이익은 632억 원으로 27.2％ 증가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화이자의 리피토를 제치고 1분기 국내 원외처방 1위를 차지하며 매출이 작년 1분기보다 17.8％ 증가한 489억 원을 기록했다. 북경한미약품 1분기 매출은 12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5％ 증가했다.

정 연구원은 “로수젯 고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되며 연간 매출 2000억 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며 “주요 품목 중 원내처방 비중이 낮아 전문의 파업 영향은 타사 대비 제한적일 전망이며 고마진 품목 성장 지속·연내 투스페티닙 마일스톤 유입 등으로 이익 성장도 지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웅제약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48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매출은 3358억 원으로 같은 기간 비해 4.1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4억 원으로 75.25% 감소했다.

대웅제약 측은 3대 혁신 신약 ‘펙수클루·엔블로·나보타’를 중심으로 올해도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연간 최대 실적을 갱신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훈 기자 ps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