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 탈출하나… 두 달 연속 수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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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출액 20% 이상 줄었지만… 5~6월 수출은 연속 증가세 시현
LG엔솔, 8월부터 4680배터리 양산… 리튬가격 일시 상승 반영 기대도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3 12:18:12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로 2차전지 수출이 주춤했던 가운데 최근 두 달 연속 2차전지 수출이 연속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수출이 저점을 지나 회복 추세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커졌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2차전지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2% 감소한 39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월간 흐름을 보면 2차전지 수출은 최근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듯한 모습이다. 6월 2차전지 수출은 7억4000만 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수출은 지난 4월 6억1800만 달러로 단기 저점을 형성하고 나서 5월 6억4400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앞서 전방 산업인 전기차 수요 정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상반기 2차전지 수출은 한국의 15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하나인 철강(-10.2%)과 함께 부진했다. 하지만 상반기 말 달성한 2개월 연속 수출 증가는 전기차 수요 정체기를 떨쳐내는 모양새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2차전지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5월 1.1%로 떨어졌지만, 6월에는 다시 1.3% 선에 올라섰다. 2차전지 업황이 좋을 때는 전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에 달했다.

정부는 국내 주요 배터리사의 신제품 양산 및 수출 개시·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해소 등과 맞물려 하반기에는 한국산 2차전지의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2차전지 완제품 가격과 연동되는 리튬 등 핵심광물 가격은 여전히 지난해 고점 대비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향후 가격이 오를 경우 긍정적 래깅(원재료 가격 투입 시차)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예컨대 리튬 가격이 최근 들어 다시 떨어졌지만, 4∼5월 탄산리튬 가격이 1㎏ 기준 110위안대까지 오른 점은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제품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8월부터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차세대 제품인 원통형 4680(지름 46mm·길이 80mm) 배터리를 양산한다고 밝힌바 있다. 4680 배터리는 테슬라 등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최우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브리핑에서 “배터리 수출이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4~5월 올랐던 리튬 가격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이 (새) 원통형 배터리를 8월부터 본격 생산할 예정”이라며 “하반기부터는 배터리 수출 실적 개선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주요 2차전지 업체들이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겨가는 추세여서 2차전지의 수출이 한국의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향후 획기적으로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