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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6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이 9만5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람객 수가 9만4951명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관람객 수보다 34.5%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통계는 7만585명이었다.
일각에서는 올 상반기 중앙박물관이 마련한 독특한 기획 덕분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1년부터 일반 기업이 히트상품을 만들듯 킬러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반가사유상 두 점을 독립 상설 전시한 ‘사유의 방’을 들 수 있다.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란 글귀를 따라 어두운 공간으로 들어서면 삼국시대에 제작된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나란히 방문객을 맞이한다.
왼쪽의 것은 6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뚜렷한 이목구비와 화려한 장신구가 특징이다. 오른쪽의 반가사유상은 7세기 전반기 작품으로 단아하면서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천장에는 금속봉으로 우주의 별을 형상화했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사유를 감상하면서 사유에 도전한다는 발상이 외국인에게 큰 반향을 얻어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 박물관은 ‘영차 토우’처럼 앙증맞은 굿즈를 제작했다.
또한 올 상반기 박물관은 영조 즉위 300주년을 맞이해 특별전 ‘탕탕평평-글과 그림의 힘’과 갑진년을 축하하는 ‘용을 찾아라’전을 기획했다. 아울러 ‘어문분청사기’전을 기획해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들여다 보는 시간도 가졌다.
중앙박물관은 외국인에게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 포인트이기도 하다. 박물관 건물 사이로 보이는 남산서울타워의 모습은 그들이 서울에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해 준다.
한편 박물관 측은 “K컬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외국인 방문객 증가로 이어진 듯하다. 외국인 관람객 수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 기록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55.6%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 내국인 관람객 수는 작년과 비교해 30만 명 이상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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