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월드 미정산 사태 피해 업체 현장간담회서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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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에 몰려… 개인회생절차가 그나마 희망”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01 13:55:31

▲ 서울 시내 모처에서 티몬월드 미정산 사태 관련 디지털가전 피해 업체 대표들이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스카이데일리

1일 티몬월드 미정산 사태 관련 디지털가전 피해 업체 대표들이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800억~900억 원 규모의 미정산 추산 15~20개 업체 대표들과 서왕진·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티몬월드에 입점한 판매업체(셀러)들에게 집중적으로 대출을 내준 것으로 확인된 SC제일은행 임원들이 참석했다.

피해 업체들은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현금이 부족한 업체들이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셀러들이 미정산 금액을 받는 채권자에서 외상매출채권의 채무자로 뒤바뀌어 버리는 문제가 발생해 현재 연체 상태에 놓인 피해업체들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피해자 A업체 대표는 “굳이 필요없는데 은행에서 연락이 와서 선정산 대출 금액을 늘렸다. 그러다보니 이자도 늘었다. 현재 티몬월드로부터 셀러별로 판매 대금이 적게는 20억 원에서 많게는 140억 원정도 물려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 업체는 4월에는 정산을 받았지만, 5~7월까지 받지 못한 상태다. SC제일은행이 왜 선정산 대출 금액을 늘려서 대출을 이행했는지 해명하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화이트리스트가 존재한다고 들었다. 우량 셀러를 선별해 큐텐측과 SC제일은행이 미리 짜고 대출을 해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별도의 화이트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규정대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정산대출은 셀러와 대출 약정을 맺은 은행이 판매금액(배송완료 후 미정산금액)을 미리 정산하고, 이후 정산일에 온라인마켓의 정산을 통해 자동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운전자금 대출상품이다. 은행은 보통 정산예정대금의 80% 이내에서 선정산을 내준다.

이날 간담회에 모인 몇몇 대표들은 사업장 근로자들을 모두 권고사직했고, 내달에는 폐업상황을 준비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B업체 대표는 “여기에 모인 대표들이 모두 사업장 폐업 상황까지 내몰렸다. 30년 넘게 매년 세금을 내면서 성실하게 살아온 우리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3개월 만에 사업장 문을 닫는데, 신용불량자가 된다. 사업장 문을 닫아도 최소 대리라도 뛰어 가정을 유지할 수 있게, 정부가 티메프 사태 폐업한 사람을 대상으로 회생절차를 해달라”고 했다.

특히 피해 업체 대표들은 정부가 티메프로부터 결제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거나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판매자를 위해 5600억 원 이상의 유동성(대출)을 즉시 공급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C업체 대표는 “영세 소상공인은 정부가 수혈해주는 자금으로 버틸 수 있지만, 그 외 업체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도 파산을 막을 수 없다. 가장 근본적인 티메프 피해자가 부도났을 때 개인회생절차를 할 수 있게 정부차원에서 정책적 마련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