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알 권리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기아 자동차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소비자들의 불만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전기차 커뮤니티 등에선 기아차 브랜드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깜깜이 배터리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전기차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현대그룹은 투명하게 배터리 제조사와 정보공개도 했는데 기아는 왜 아직 안 하는지 불안하다”는 것이다.
회원 수가 100만 명이 넘는 한 전기차 커뮤니티에선 “기아 자동차를 구매하고자 매장을 방문했는데 판매 직원 대다수가 기아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며 “저가 배터리를 달고 판매해도 소비자는 본인 차에 어떤 회사의 배터리가 탑재됐는지 알 길이 없다”고 불만의 글이 넘쳐나고 있다.
전기차 A 차주는 “기아 EV6 차종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에 화재 때문에 불안하다”며 “뉴스에서는 SK온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하지만 내가 직접 분해해 본 게 아니라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선양국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차 가격의 40%에 육박하고 안전과 직결되는 배터리 정보를 소비자가 알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관련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비교적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차종별로는 △캐스퍼(AX EV) △코나(OS EV) △아이오닉(AE EV PE) △아이오닉(AE EV) 아이오닉6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사용했다.
SK온의 배터리를 사용한 차량은 △포터(HR EV) △아이오닉5(NE) △아이오닉5(NE PE) △아이오닉6(CE·지난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5월 생산) △ST1(TSD-A01)가 있다. 제네시스의 △GV60(JW) △G80(RG3 EV) △GV70(JK EV)은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은 코나(SX2 EV)가 유일했다. 코나에는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1위인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아직 배터리 제조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기아는 ‘니로EV’와 ‘레이EV’ 3개 차종 정도가 중국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전기차 B 차주는 “과거 기아 EV3에 SK온 배터리 미탑재 논란이 있어 국내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해도 믿음이 안 간다”며 “제조사가 이름이 박혀 있는 인증서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배터리 제조사를 일부 공개한 것으로 알고 있어 기아는 언제쯤 배터리 제조사를 밝힐지 문의했더니 미정이라고 했다”며 “부모님도 기아 전기차를 끌고 다니는데 제조사가 투명하게 밝혀지지 않아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기아는 니로EV 신형 모델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었지만 막판에는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의 중국산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속았다”며 분통을 터뜨린 바 있다. 기아 측에서 중국 산 배터리 장착 여부를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기아 커뮤니티를 담당하는 현대그룹 관계자는 “기아 자동차도 배터리 제조사를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며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시기가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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