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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이 소장한 문화유산을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볼 수 있게 됐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구름이 걷히고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가 1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박물관에서 공개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훈민정음해례본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혜원전신첩’ △추사 김정희의 서화 △겸재 정선의 ‘해악전신첩’ ‘관동명승첩’ ‘금강내산’ △탄은 이정의 ‘삼청첩' 등 국보와 보물을 비롯해 99점을 디지털 콘텐츠로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작품별 영상 미디어 제작사와 작가가 각기 달라 저마다의 콘셉트와 기술로 문화유산을 재해석했다는 점도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전시는 모션그래픽·라이다 센서 등을 활용해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전시로 진행되며 전문 조향사들이 원작 작품과 영상 연출 콘셉트에 맞춘 향기를 더한다.
추사 김정희의 작품을 먹빛 파도로 해석한 공간에서는 묵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그림 30점을 활용한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은 기생과 서생들이 관객 곁으로 성큼 다가 온다. 이정의 ’삼청첩 전시장에는 금니화로 표현한 대나무·매화·난이 세 개의 화면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이번 전시는 젊은 세대가 고미술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엄숙함을 걷어 냈내는 한편 직접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 좋도록 이른바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 연출에 신경을 썼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은 “2014년 3월 DDP 개관전의 ‘간송문화전’ 때부터 다양한 계층에 접근하기 위한 방법으로 미디어아트를 사용해 왔다. 이번 전시도 젠지(Generation Z·20세기 말에 태어난 세대)나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 세대)들이 고미술에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앞으로 이머시브_케이(Immersive_K)라는 브랜드로 고미술 IP를 비롯한 문화유산 IP를 활용해 주제별·작가별 미디어 아트 전시 라인업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기획 단계서부터 해외를 포함해 많은 곳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가 반 고흐 같은 서양의 IP를 이용한 것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간송미술관의 이번 전시는 남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는 내년 4월30일까지 계속되며 유료 관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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