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불법 촬영·성매매로 얼룩진 ‘버닝썬 게이트’ 이후 5년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수사당국 의지와 달리 이태원·강남 클럽 등지에서 마약은 더욱 깊숙이 스며든 모습이다.
‘클럽 마약’ 범죄는 급증 추세인데, 최근 경찰은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마약을 공급한 유흥업소 운영자와 접객원들을 무더기 검거했다. 해당 마약들은 서울 강남 한 복판에 있는 클럽 방문객들이 흡입했다. 스카이데일리는 ‘클럽 마약’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관계자를 만나 처벌 위험을 감수하고도 마약을 하는 이유를 들어봤다. 이를 통해 클럽 영업직원과 고객 간 ‘마약 거래’를 위한 거래관계가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13일 스카이데일리는 서울 유흥가에서 마약을 경험한 적 있다고 언급한 소식통 A 씨를 만났다. 그는 “마약을 하는 순간 감정·오감이 ‘핵폭탄급’으로 터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평소 받는 자극이 ‘주먹’ 수준이면 마약을 하는 순간 온몸이 폭발 후 증발하는 정도의 자극을 받게 된다”라고 했다.
이어 “초기에는 마약을 하는 애들 대부분은 외국에서 마약을 시작해서 한국에 들여왔는데, 요즘은 인터넷 검색으로도 마약 구매가 쉬워져서 케타민(동물용 마취제)이나 엑스터시(MDMA·각성제·환각제) 같은 합성 마약은 국내 유통만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
정부가 ‘마약 퇴치’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마약사범은 폭증세다.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적발된 전국 마약사범은 총 2만8000여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배 가까이 늘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폭증하는 마약사범을 잡기 위해 수사 인력을 총동원했다. 기존 마약 수사 인력에 더해 형사기동대·기동순찰대까지 마약 단속·수사에 투입했다.
최근 강남경찰서는 강남 유흥주점 18곳과·클럽 2곳 등 모두 20곳에 엑스터시·케타민 등을 판매하고 업소에서 투약하게 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받아 마약류 판매·투약 사범 91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유흥가 일대 마약류 범죄 특별단속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혐의가 의심되는 유흥주점에 대해선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올해 1~9월 손님 유치를 위해 마약을 직접 유통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A 유흥주점에는 처음으로 강남구청에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8월 마약류관리법에 규정이 생기면서 유흥주점 등 영업주가 마약 범죄행위 장소나 시설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되면 1차로 영업정지 3개월 2차부턴 영업허가 취소 또는 영업소 폐쇄가 가능해졌다. 강남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마약 사건이 지속해서 확산하자 초강수 철퇴를 내리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은 월 임대료가 수천만 원, 월 매출이 10억 원이 넘는 강남 유흥업소에 대한 강력한 제재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말까지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행정처분 의뢰도 철저히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경찰 수사 의지에도 불구하고 ‘유흥가 마약’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클럽 내 마약을 유통할 경우 입소문이 나서 영업에 도움이 되는 데다 이른바 테이블 손님으로 불리는 ‘큰 손’이 끊임이 없어 불경기에 수익 창출을 하는 데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보통 액상 대마나 코카인 등을 즐긴다고 한다. 취재 중 알게 된 강남 유흥업소 영업 직원(MD)은 “한 번 오면 수천만 원 정도를 지불하는 VVIP들이 주로 마약을 찾는 데, 이들에게 마약 판매를 할 경우 최소 수백만 원의 팁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마약을 유통하는 MD들은 마약을 직접 제조 및 유통하는 ‘포주 MD’를 시작으로 일종의 ‘카르텔’을 이루고 있어 약을 단순히 판매하는 MD를 잡더라도 ‘포주 MD’를 잡지 못할 경우 완전 검거도 어렵다는 전언도 있다.
이들만의 암호인 ‘고기’로 부르며 이들이 판매하는 판매하는 마약은 주로 1㎖에 수십만 원대에 형성된다. 암거래 시세 상 필로폰 는g당 도매가를 10만 원, 소매가는 30만 원 수준이다. 케타민은 지퍼백 1개 기준으로 60만~80만 원 수준이다. 코카인은 지퍼백 1개 기준 100여만 원 정도면 구입 할 수 있다.
영업 직원은 “코로나19 전까지만 해도 마약 유통이 쉽지 않아 1g당 수백만 원씩 하던 마약이 최근 수십만 원 대로 떨어졌다”며 “관계자 판매 및 구매 루트가 형성된 데다, 중증 마약중독자들을 말 그대로 ‘관리’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경찰 수사에도 근절이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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