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실패에도 탄찬파 “탄반파 비대위원장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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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반파’ “전투력 높은 당내 인사가 맡아야”
‘탄찬파’ 김상욱·유승민 잇달아 반대 목소리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8 16:05:46

▲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국회 본청 앞에서 동료 의원들에게 대통령 탄핵 찬성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집권 여당을 이끌게 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두고 탄핵 찬반 측은 18일 오전 격론을 벌였다. 탄핵 찬성파는 한동훈 체제 실패가 무색하게 “탄핵 반대파 비대위원장은 안 된다. 사과하는 새로운 보수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반대파는 “용병은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상욱 의원은 18일 YTN라디오에서 “대통령과 가까웠던 사람이나 대통령과 성향을 공유했던 사람 그리고 비상계엄에 책임 있는 사람이 리더가 돼선 안 된다”며 “윤석열은 보수가 아니라 감히 ‘극우주의자’ 이렇게 저는 단정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1인 시위’를 벌이며 공개적으로 탄핵을 찬성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우리 보수는 나쁜 경험을 했다. 극렬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버티고 때가 된다면 우리에게 다시 기회가 온다는 이상한 배움을 얻어버렸다”며 “(계엄·탄핵 등) 이게 세월이 해결해 준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 생각을 가진 이가 비대위원장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를 두고선 고평가하는 듯한 입장을 내놨다. 김 의원은 “(한 전 대표는) 원칙주의자”라며 “(당대표 사퇴 등) 이번 일에 본인도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은데 다음은 어떻게 할지 일단 시간을 두고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유승민 전 의원도 ‘탄핵 반대파 비대위원장’은 안 된다고 거들었다. 유 전 의원은 18일 S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중진 의원 한 명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당은) 속된 말로 골로 갈 것”이라고 했다.

새 비대위원장으로는 ‘새로운 보수’가 적임자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비대위원장 취임 즉시 의원 전원을 데리고 무릎 꿇고 사과하고 ‘앞으로 새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고 약속할 수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지금 국민과 싸우겠다고 하는데 (당이) 거기에 계속 따라가면 (탄핵 반대파 중)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든 당을 망하는 길로 이끄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당 의원 대다수를 차지하는 탄핵 반대파는 ‘새 얼굴’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 의하면 당 4선 이상 중진들은 ‘당의 안정과 화합·쇄신을 이끌 경험 많고 전투력 높은 당내 인사’가 비대위원장 적임자라고 의견을 모았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권 원내대표는 ‘원조 친윤’ 출신이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