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첫 달 제조업 업황 크게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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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硏 조사… 생산·투자 등 보든 부문서 악화 전망
트럼프 당선… 반도체·바이오 전망 긍정→부정 전환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2 11:27:08

▲ 산업 단지에서 공장들이 연기를 내뿜으면서 가동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내년 첫 달 제조업 경기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이 회의적으로 돌아섰다. 길어지는 내수 부진과 더불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으로 수출마저 악화하는 등 업황이 크게 악화할 거라는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서베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달 제조업의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전망치는 75로 전월(96) 전망치 대비 21p 하락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총 133명의 전문가들이 185개 업종에 대해 답변했다.

전망 P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내달 경기가 전월 대비 나아질 거라고 관측한 전문가들이 많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100보다 낮으면 내달 경기가 전월 대비 악화할 거라는 의견이 우세함을 뜻한다.

내달 제조업 업황 전망 PSI는 2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이달 제조업 업황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내수(74)와 수출(76) 모두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의 경우 전월 대비 24p 내렸고 수출도 같은 기간 21p 하락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등장으로 관세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는 등의 대내·외 환경이 우려스러운 대목으로 꼽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모든 부문에서 전망 PSI가 악화했다. 생산수준 역시 전월(96) 대비 15 p 하락한 81을 기록했고 투자액·채산성 역시 각각 78·80을 기록하면서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재고도 전월 대비 1p 상승한 111을 기록했다. 재고의 경우 기준선을 넘으면 재고가 과잉됨을 의미해 오르면 오를수록 부정적인 상황으로 본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통신기술(ICT)·기계·소재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ICT의 경우 전망 PSI가 78을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12p 내렸고 소재 부문 역시 74를 기록하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계의 경우 이달 전망치에서 103을 기록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내달 전망 PSI가 78로 25p 급락하면서악화 전망으로 돌아섰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전월 대비 13p 내린 100을 기록한 조선업을 제외하곤 모든 업종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조선업의 경우 전망 PSI가 100을 기록해 이달과 비슷한 수준의 업황이 내년 1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문제는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업종이다. 수출 상승세를 견인한 반도체 업종은 이달 전망치에서 124를 기록해 긍정적인 전망이 유지됐지만 이달 전망치에선 59p 하락한 65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업황 전망이 크게 악화한 것이다. 바이오·헬스 업종도 이달 전망치(110) 대비 55p 내려 55를 기록해 업황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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