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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유류세 일부 환원 조치 등으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13주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등해 기름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6일 리터 당 1711.73원을 기록해 리터당 1700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작년 5월2일 1785.16원을 연간 최고치를 기록한 뒤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주간 기준으로 보면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13주 연속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름값 상승세는 더욱 길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0.04달러로 전장 대비 2.54달러(3.28%) 올랐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은 것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11달러(2.64%) 오른 배럴당 82.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2월6일 기준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배럴당 67.20달러·71.12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거듭하더니 배럴당 80달러선을 돌파한 것이다.
상승 폭은 이달 10일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 에너지기업에 대한 신규 제재를 발표한 이후 가팔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원유 재고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달러 가치가 소폭 하락한 영향도 국제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통상적으로 2~3주 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국제유가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당분간 주유소 기름값은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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