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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공수처 차 곁에 서 있다가 갑자기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불법 폭력 폭도’로 붙잡힌 이들의 억울한 사연이 속속들이 전해지고 있다. 서부지법 후문 담을 넘어 체포된 이들 외에도 수백 명의 사람들과 함께 서 있다가 경찰에 갑작스럽게 체포당한 이들 중에는 10대 소녀가 있다는 울부짖음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주류 언론과 정치권은 이들을 ‘서부지법 불법 폭력 지지자들’로 사실 확인 없이 매도하는 모습이다.
19일 스카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항의하는 집회를 연 이들 중 마포경찰서로 연행된 이들은 100여 명에 달하는 상황으로 경찰 관계자는 체포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태도다.
전날 체포된 이들은 현재 마포서에서 관악·구로·영등포·금천서 등으로 나뉘어 유치장에 갇혀 있는 상황으로 조사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채 가족 접견을 하고 있다. 전날 오후 서울서부지법 담을 넘어 침입하거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을 공격한 윤 대통령 지지자 3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부지법에 침입한 22명을 건조물침입 혐의로, 공수처 차량을 막아서고 공격한 10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전날 오후 8시쯤 공덕역 사거리 로터리 인근에서 ‘오동운 공수처장 차량’이라는 검은색 차량이 빠져나가자, 시민들 해당 차량을 둘러싼 후 수백 명이 인간 띠를 만들며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불법 체포’ ‘영장 기각’ 등의 구호를 외친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차량을 막아선 후 손에 들고 있던 푯말을 차량 앞 유리에 부착한 후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차량 파손’ 등을 이유로 들이닥친 경찰에 4인 1조로 버스에 연행되어 실려 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차량에 10대 여학생 두 명이 타고 있다”라는 목소리와 함께 시민들은 마포경찰서 앞으로 찾아가 “풀어줘”를 반복하며 철문 앞 시위를 이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체포된 시민의 가족들이 속속들이 찾아왔는데, 대부분 20대·30대 청년의 부모님이거나 혹은 이들의 배우자였다. 20대로 추정되는 여성은 철문을 거세게 흔들며 흐느껴 눈물을 흘리며 친구들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해당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경찰은 체포된 이들을 마포경찰서와 구로·영등포·금천·관악 경찰서들로 분산했는데, 현장에서는 ‘차이나타운’ 등 중국인 밀집 주거지역이 있는 경찰서에 보낸 이유가 무엇이냐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만난 이들은 대부분 ‘과격 행동’이 아닌 평화 시위 중 갑작스럽게 경찰에 붙잡힌 이들이었다. 현장에서는 수백 명의 집회자들이 몰려 있는 가운데, 몇몇이 경찰에 낚시 당하듯 끌려가 경찰차에 연행되어 사라졌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상황을 종합하면 현장 체포된 이들은 48시간 동안 유치장에 입감이 가능한 것을 두고 이날 오후 2시까지 이들 상당수의 조사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19일 새벽 기자가 찾은 구로서에는 이미 체포된 이들의 가족이 도착해있었다. 남편의 검거 소식에 새벽 늦게 구로서를 찾은 A 씨는 “남편은 공수처 차 옆이 아닌 맨 뒤에서 경찰과 마주 보고 있었는데 차량 파손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라며 “남편 고혈압 약을 전달해야 하는데, 조사 일정까지 잡히지 않아 무작정 기다리라고만 한다. 답답하다”라고 했다. 아이 둘을 돌보다 집에서 남편의 관악서 수감 소식을 전해 들은 B 씨도 “남편이 차량 옆에 서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라며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두고 집을 떠날 수 없어 불안할 뿐”이라고 밝혔다.
구독자 82만9000여 명의 유튜버 젊은시각도 전날 새벽 현장에 남아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현재 영등포서에 있는 상황으로 가족은 통화에서 “현장에서 카메라를 들고 유튜브 촬영 중에 경찰에 체포됐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장을 찾은 한 변호사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구속을 면하기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며 “없는 죄도 만들어서 유죄를 만들고 있는 시점에 이들을 훈방 조치할 것이었으면, 마포서에서 다른 서로 분산시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본지와 통화한 시민들의 가족은 “아무래도 쉽게 훈방해 줄 것 같지 않다”며 “혹시라도 구속되면 어떻게 하냐. 경찰은 무슨 혐의로 입건 됐는지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그라운드 씨 등은 서부지법 앞에서 체포된 시민들을 위한 무료 변론 지원을 하겠다는 공지글을 올린 상황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파 진영을 중심으로 체포된 시민을 지원하기 위한 법률 지원인 단을 조직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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